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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마쓰이, 미일 통산 500홈런 앞두고 긴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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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마쓰이 히데키(오클랜드)가 미일 통산 500홈런을 눈앞에 두고 불운에 시달렸다.

마쓰이는 18일(한국시간) 콜리세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안타는 네 번째 타석에서 터졌다. 1-3으로 따라붙은 8회 1사 1루에서 상대 구원 스캇 다운스의 공을 받아쳐 오른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연결했다.
첫 안타를 때렸지만 마쓰이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아쉽게 홈런을 놓친 탓이다. 방망이를 맞고 뻗어나간 공은 그대로 펜스 상단에 부딪혔다. 그 지점은 다소 애매했다. 홈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간판 위쪽인 듯 보였다. 보브 머빈 오클랜드 감독 대행은 주심이 홈런 판정을 내리지 않자 이내 그라운드로 달려 나왔다. 계속된 항의와 함께 비디오 판독을 의뢰했다.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심판진은 타구가 상단 밑을 맞췄다고 판단, 마쓰이의 2루타를 선언했다.

경기 뒤 마쓰이는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꽤 오랜 시간 홈런이 터지지 않는 것 같다”며 “공을 제대로 맞춘 것에 만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일 통산 500호 홈런에 한 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하지만 22경기 91타석째 짜릿한 손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보다 확실한 타구로 500호 홈런을 장식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마쓰이는 일본프로야구에서 9년 동안 뛰며 332개의 홈런을 때렸다. 센트럴리그 홈런왕을 세 차례 차지했고 한 시즌 40홈런 이상도 세 번 기록했다. 2002년에는 생애 최다인 한 시즌 50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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