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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 승리가 절실한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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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 승리가 절실한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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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평범한 친선전이 아니다. 본래 갖고 있던 각별한 의미에 주변의 어두운 상황까지 더해졌다. 승리를 통해 얻어야 할 것이 많은 경기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르비아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3월 온두라스전(4-0 승) 이후 3개월 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치르는 A매치.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볼튼), 기성용(셀틱) 등 스타 플레이어가 총출동한다. 상대 역시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는 유럽의 강호다. 이것만으로도 이목을 끌기엔 충분하지만 여느 평가전과 다른 이유는 따로 있다.
◇ 월드컵 예선 앞둔 최종 모의고사

조광래호는 9월에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치른다. 이전까지 손발을 맞춰볼 수 있는 기회는 세르비아전과 7일 가나전이 전부다. 그만큼 다른 어느 때보다 '평가'가 갖는 의의가 도드라진다.

가장 큰 과제는 역시 '포스트 박지성-이영표'의 발굴이다. 조 감독은 아직 만족할만한 대체자를 찾지 못했다.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이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하겠다는 생각.
당초 구자철이 박지성의 공백을 메울 것이 유력했지만, 분데스리가 시즌을 치르며 아시안컵 때만큼의 몸상태를 유지하지 못했다. 일단 세르비아전에는 이근호가 선발로 나선다. 최근 몇 년간 주로 최전방에서 뛰어왔지만 측면에서의 역량도 갖췄다. 원톱 박주영과의 호흡도 나쁘지 않다.

이영표의 장기적 대체자인 홍철과 윤석영은 각각 부상과 올림픽대표팀 차출로 이번 평가전에서 제외됐다. 당장의 기량도 조 감독의 성에 차지 않는다. 이번에는 중앙수비 자원이었던 김영권을 시험해본다. 측면에서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아직 미흡하지만 부족한 수비력을 채워주기엔 적임자로 보고 있다.

더불어 월드컵서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김재성의 오른쪽 풀백 기용, 프랑스리그 진출 후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정조국의 최전방 투입 등 여러 가지 시험이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

◇ 2년 전 패배 설욕전

세르비아는 유고 연방과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를 거쳐 2008년 분리 독립했다. 한국은 유고를 상대로 단 한 차례도 승리한 적이 없었다. 3무 3패의 일방적 열세였다. 첫 승리는 2005년 홈에서 열린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의 평가전. 이동국과 최진철의 골이 폭발하며 2-0 완승을 거뒀다. 61년 만에 거둔 첫 승이었다.

가장 최근 대결에선 다시 패배했다. 2009년 런던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맞대결에서 장신 공격수 니콜라 지키치의 결승골을 얻어맞고 0-1로 패했다.

한국으로선 홈에서 2년 만의 설욕전에 나서는 셈. 세르비아는 FIFA랭킹 16위로 31위의 한국보다 월등히 높지만 이번에 만날 팀은 그만한 순위를 보장하는 최상의 전력이 아니다.

유럽 프로리그가 최근 종료된 탓에 네마냐 비디치, 밀로스 크라시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 등 주축 선수가 이번 원정 명단에서 대거 제외됐다. 2년 전 맞대결 결승골의 주인공 지기치도 부상으로 빠진다. A매치 경험이 전혀 없는 선수도 7명이나 된다. 사실상 세대교체를 위한 실험무대로 여기는 분위기다.

물론 만만히 볼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인테르의 베테랑 미드필더 데얀 스탄코비치, 맨유에서 잠시 박지성과 함께 뛴 조란 토시치는 경계대상 1호. 특히 스탄코비치는 1998년 한국을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2골을 넣었던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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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부조작 충격' A매치가 달랜다

석 달만의 국내 평가전이지만 분위기는 무겁다. 최근 K리그를 강타한 승부조작 파문 탓이다. 어수선한 가운데 조 감독은 대표팀의 역할론을 제시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 실망한 팬들을 위해서라도 대표팀이 사명감을 갖고 평가전에 임해야 한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록 이번 사태가 대표팀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한국 축구의 최정점에 놓인 대표팀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평가전에 임해야 된다는 뜻이다.

해외에서도 이런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2006년 이탈리아 세리에A는 승부조작의 직격탄을 맞았다. 우승팀 유벤투스가 2부리그로 강등됐고 준우승팀 AC밀란 등 강팀들도 승점을 대폭 삭감당했다. 자국리그를 향한 국민의 실망은 컸고, 세리에A 역시 매출이 큰 폭으로 줄며 위기를 맞았다.

혼란 속에서도 이탈리아 대표팀은 하나로 뭉치며 2006 독일월드컵에서 24년 만의 우승을 일궈냈다. 공교롭게도 1982년 우승 당시 상황과 흡사했다. 대회 득점왕에 오르며 우승을 이끈 파울로 로시 역시 승부조작으로 2년간 선수생활 자격 박탈을 당했던 장본인이었다.

물론 평가전 승리만으로 팬들의 배신감을 씻어낼 순 없다. 다만 최소한의 위로는 선사할 수 있다. 아직 한국 축구에 최소한의 열정과 스포츠맨십이 살아있다는 반증이기 때문. 선수들 역시 "대표팀 승리로 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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