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최후의 승부처는 '죽음의 17번홀'.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을 제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할 관문이 있다. 바로 '격전지'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ㆍ7220야드)의 17번홀(파3)이다. 아일랜드홀이지만 사실 전장이 137야드에 불과해 선수들에게는 9번 아이언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마지막날의 중압감에 '구름갤러리'의 환호까지 더해져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에 자리 잡은 이 골프장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본부의 투어전용코스다. 주최 측은 매년 메이저대회 승격을 고대하고 있고, 2006년에는 세계적인 코스설계가 피트 다이를 불러 4000만 달러라는 거금을 쏟아 부으며 대대적인 코스 리뉴얼까지 완성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당연히 '난코스'다. 다이는 당시 '무관의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등 선수들의 장거리포에 대비해 전장을 261야드나 늘리는 동시에 페어웨이 폭을 줄였고, 주위에는 또 질긴 러프까지 배치했다. 울트라 드와프 버뮤다 잔디로 조성한 그린 역시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내셔널의 '유리판그린'을 방불케 할 정도로 빠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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