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네이버 독재 타도" 2·3위가 뭉쳤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네이버의 검색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고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지배력을 넓혀가자 국내 포털 2, 3위 업체인 다음과 네이트가 손을 잡았다. 상호 서비스 연동부터 시작해 검색 광고를 공동 판매하는 등 전방위 협력에 나선 것이다.
다음의 경우 한메일, 카페, 아고라 등 포털의 기능 중 하나인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SNS 부문은 네이트가 서비스하는 싸이월드가 경쟁사들을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하고 있어 두 회사가 손잡고 네이버 견제에 나설 경우 미치는 파장도 상당할 전망이다.
이번 제휴를 통해 다음과 네이트ㆍ싸이월드 사용자들은 각각의 서비스를 따로 로그인하지 않아도 클릭 한 번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다음 카페나 블로그, 요즘 등에 올라온 글을 다음에 직접 로그인 하지 않아도 네이트온 메신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라온 새 글과 사진 등은 네이트에 방문하지 않아도 다음에서 볼 수 있다.
또 싸이월드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메타 블로그 서비스인 '다음 뷰'로 보낼 수 있고, 미디어 다음과 아고라, tv팟 등에 올라온 게시물들은 싸이월드로 보낼 수 있다. 다음과 네이트의 위치기반 서비스도 연동된다. 다음 관계자는 "양사의 연동 기능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방침"이라고 밝혔다.
SK컴즈 관계자는 "각각 경쟁력 있는 상품 운영에 집중, 상품 고도화는 물론 시스템 및 인력 운영에 있어서도 보다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향후 모바일 웹 분야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광고 제휴도 심층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우선 모바일 네이트의 검색광고를 다음이 판매 대행하며, 모바일 네이트의 배너광고 판매에도 다음이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등 상호 협력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SK컴즈 주형철 대표는 "이번 제휴는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라며 "한국 인터넷 산업의 두 간판 기업이 협력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최세훈 대표도 "이번 MOU 체결에 따른 시너지를 통해 양사의 서비스 및 비즈니스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이 소셜커머스 사업에 뛰어 들어 그동안 벤터중소기업들이 점유해 온 소셜커머스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이날 자사 T멤버십 고객에게 제휴 브랜드 상품을 최대 반값으로 판매하는 소셜커머스 서비스 '초콜릿'을 선보였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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