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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의 재도전을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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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일 MBC 오후 5시 20분
“‘나는 가수다’의 취지가 누군가를 탈락시키는 데 있지 않고, 좀 더 훌륭한 가수가 좀 더 훌륭한 무대에서 좀 더 훌륭한 노래를 들려 드리는 것에 있기 때문에” 김영희 PD는 자신이 제안한 게임의 룰을 너무 쉽게 거둬들였다. 첫 경연부터 룰은 깨졌고, 김건모는 “드릴 말씀이 없”는 사람이 되어 재도전의 기회를 얻었다. 덕분에 한 명을 탈락시켜야 하는 잔인한 게임에 동의한 관객들만 잔인한 사람이 되어 꼴이 우스워졌다. 물론 촬영을 거부한 이소라도, 재도전을 제안한 김제동도 이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그러나 가장 큰 책임은 본인들이 만든 룰의 당위성조차 가수들에게 납득시키지 못 하고 첫 회부터 손바닥 뒤집듯 룰을 깬 제작진에게 있다.

쇼의 취지가 누군가를 탈락시키는 데 있는 게 아니라면, 애초에 왜 누군가를 탈락시키는 제도를 만들었는가. 그것은 쇼의 정체성과 직결되어 있는, ‘나는 가수다’를 둘러 싸고 벌어진 논란의 가장 큰 이유였다. 그렇다면 제작진은 김제동이 재도전을 제안했을 때 왜 굳이 누군가를 탈락시켜야 하는지 그 이유를 제대로 설명했어야 했다. 제작진은 그러는 대신 충격에 빠진 가수들의 얼굴을 클로즈업으로 전시하고, 결과에 승복하려는 김건모에게 선심 쓰듯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 길을 택했다. 탈락은 당연히 충격적인 일이다. 그러나 참가자에게도 규칙을 납득시키지 못 하는 쇼가 시청자들을 설득할 가망은 희박하다. 패닉 상태에 빠진 가수들을 진정시키고 설득할 아무런 준비도 없는 이 코너에 ‘재도전’의 기회를 줘야 하나? 애초에 ‘서바이벌’이 급한 것은 어느 무대에서든 절창이 가능한 국보급 가수 7명이 아니라, 기사회생을 노리던 <우리들의 일밤>이 아닌가.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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