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급등세 홍준표, 與 차기구도 변수되나?
놀라운 것은 지지율의 추세다. 9일 조사에서는 4.0%로 다소 하락했지만 1월 28일 1.8%→ 1월 31일 2.3% → 2월 1일 2.7% → 7일 4.1% → 8일 6.4%로 꾸준한 상승세다. 특히 지역구가 위치한 서울에서는 14.9%를 얻어 박근혜(20.9%)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일시적 반등세로 볼 수도 있지만 차기 주자로서의 가능성은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홍 최고위원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우리가 주목하는 여권내 2위권 주자들의 정체상태"라면서 "인구 1000만을 거느리고 수십조 예산을 쓰고 있는 두 광역단체장들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는 것은 여권 내부에서 또다른 차기주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정서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래시계 검사 출신이라는 대중적 인지도와 서민특위 활동 등으로 개혁적 이미지를 갖춘 홍 최고위원이 앞으로 서민정책을 화두로 정면 승부수를 펼칠 경우 차기 구도에 새로운 변수로 등극할 수도 있다.
정몽준 전 대표의 최근 광폭행보 또한 눈여겨 볼만하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중앙정치와는 거리를 둬온 정 전 대표는 새해 들어 의욕적으로 공개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축구외교와 정치라는 좌우 날개로 활동 폭을 조율해온 정 전 대표는 지난 1월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낙선 이후, "정치는 헌신해야할 분야 "라며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선언했다.
한나라당의 공천개혁안, 여야의 복지정책 공방, 전세대란과 구제역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발언도 거침이 없다. 10일에는 개헌 문제에 대해 침묵 중인 박 전 대표를 향해 "유력대선 후보라는 분이 참 답답하다"며 직격탄을 날리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정 전 대표는 아울러 출입기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한편, 언론노출 빈도도 크게 늘리고 있다. 또한 내달부터 싱크탱크인 '해밀을 찾는 소망'을 중심으로 정책토론회를 개최, 지역별 정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문제는 지지율이다. 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지지율 정체와 관련, "그동안 월드컵 유치 등 축구외교와 정치활동을 병행해왔기 때문"이라며 "진정성을 가지고 전념하다보면 지지율은 곧 변화가 오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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