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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는 녹색산업 핵심부품..세계시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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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엘티, 첨단 광학식센서 첫선
GE·필립스 등과 어깨 '나란히'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공기중에 이산화탄소가 얼마나 있는지는 더 이상 기후학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숨쉬는 공간이 얼마나 쾌적한지, 화재경보를 얼마나 빨리 알려줄지, 환자의 상태가 얼마나 위독한지 이 모든 것들이 이산화탄소의 문제다.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구온난화와 직결된 만큼 나아가서는 인류 생존의 문제와도 직결된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든 우선 필요한 건 이산화탄소를 '감지'하는 일이다. 얼마나 있는지 알아야 문제를 풀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일본기업이 주름잡던 이산화탄소 센서 부품 시장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한발 앞선 기술력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이 회사가 개발한 방식은 '차세대'로 평가받는 광학식이라 그 가치를 더한다. 연구개발 기간만 7년, 이제 막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이엘티가 바로 그곳이다.
서울 가산동 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 조직행 대표(사진)는 "일본 내 센서업체들이 예전 방식을 바탕으로 정확성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는 식의 연구를 지속한 반면 우리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코자 했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내세우는 부분은 기존 접촉식 방식을 광학식으로 바꾼 점. 센서 기술에 관한한 선진국인 일본 업체들 가운데서도 아직 개발한 곳이 없고 전 세계적으로도 GE를 비롯해 필립스, 보쉬, 센스에어 등만 개발에 성공했을 정도로 앞선 기술력이다.

적외선을 이용해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는 이 방식의 장점은 기존 접촉식 제품에 비해 높은 정확성과 4, 5배 이상 긴 수명이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광학식 센서 채택비율이 올라가면서 예전의 접촉식 방식을 고집하던 일본 업체들도 점차 광학식 센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접촉식 센서란 공기중의 이산화탄소가 센서에 직접 닿아 일어나는 화학반응을 이용해 농도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값이 싼 반면 정확도가 떨어지고 수명이 짧은 단점이 있었다.

첨단 제품인 만큼 가격이 비싼 게 흠이었지만 꾸준한 연구개발로 제품단가도 많이 낮췄다. 조 대표는 "개발 초창기 20만, 30만원대였으나 최근 4만원대까지 가격을 낮췄다"며 "제품성능과 내구성 등을 감안하면 기존 접촉식제품과 충분히 경쟁할 만한다"고 말했다.

2001년 회사 설립 후 조 대표가 이 회사에 합류한 게 2003년. 이후 7년이 넘는 시간동안 연구개발만 했다. 자금사정이 넉넉지 않던 이 회사가 오로지 기술개발에만 몰두할 수 있었던 건 향후 친환경산업이 부상할 경우 자연스레 센서 관련 제품의 부가가치가 그만큼 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개발 당시 세계적인 투자회사 골드만삭스가 150만달러를 투자한 것을 비롯해 정부와 민간투자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선뜻 투자결정을 내린 것도 그래서다. 회사는 최근 이산화탄소보다 몇배는 감지하기 어렵다는 일산화탄소 센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로 했다.

조 대표는 "연구개발, 생산을 위해 지금까지 100억원을 넘게 투자했다"며 "지난해 본격 판매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매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억원 판매고를 올린 회사는 올해 50억원, 내년에는 100억원까지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관련 특허만 8건이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센서업체와 동등한 기술력을 인정받은데다 크기나 단가 면에서 충분히 경쟁우위에 있어 브랜드인지도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이미 중국 내 상당수 제조업체와 납품계약을 맺었고 일본 내 주요 자동차메이커들이 진행한 제품성능테스트도 긍정적이다.

조 대표는 "IT산업의 핵심부품이 반도체였다면 친환경산업의 핵심은 센서"라며 "단기적인 연구로 개발할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앞선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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