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달러 환율 종가는 1150원 부근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평균 환율에서는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원화 절상이 지속돼온 가운데 지난해 연평균 환율은 1276.9원이었다. 완만한 하락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27일까지 연평균 환율이 1156.2원을 나타냈다. 연고점과 저점이 각각 1277원, 1102.60원인 것을 감안하면 변동성이 매우 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진우 NH투자선물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딜링룸이 매우 어려웠던 한 해"라고 평가했다. 변동성이 큰 장세 때문에 딜러들이 수익을 올리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인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1100원 아래로 향했지만 유럽 재정악화 위기와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연이어 터지고, 환율을 방어하고자 하는 당국의 의지가 강했다"며 "전망대로 환율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이른바 '환율전쟁'은 큰 이슈는 됐지만 서울 환시에 미친 영향은 일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G20 정상회의에서 해결책을 내놓으려 애썼지만 쉽지 않았다.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할 가능성이 높지만 환율을 둘러싼 양국의 마찰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지적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달러화가 출렁거린다면 원달러 환율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환율 하락 기조의 반등을 위해서는 글로벌 달러의 추세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연말 들어 조금씩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진정한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지는 않은 형국이다.
다만 변 애널리스트는 "유럽 재정악화 위기의 경우 이미 여러 차례 경험을 해온 서울 환시가 학습효과를 통해 지난 5월 위기 당시만큼의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며 "원화 절상의 속도를 조절하는 의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재성 신한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내년에도 변함없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와 더블딥 등의 대외적 불확실성 확대와 정책당국의 자본통제와 시장개입 경계감,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이어지면서 환율 변동성은 내년에도 여전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또 "미 달러약세 정책에 따라 달러 약세 기조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환율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국 시장의 외국 자본 비중이 상당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흐름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농협경제연구소 송두한 연구위원은 "환율의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거기경제건전성에 기초한 환율은 하향 안정을 추구하고 있지만 외국자본의 추가 유입보다는 유출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환시는 대단히 불안한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달러 약세 기조가 전환기를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도 내다봤다. 송 연구위원은 "미국은 현재 제로금리 수준에서 금리를 올려야할 시점으로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공산이 크다"며 "미 경제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를 나타낼 기미가 보이는 가운데 거시건전성이 향상된다면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달러 환율의 바닥을 1150원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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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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