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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된 주택사업..잠 못 드는 주택부문 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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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아침에 눈을 뜨기가 겁난다."

중견 주택업체 A사의 한 임원은 경쟁사가 주택사업부문을 축소했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한 때 회사를 먹여 살리는 부서였는데 이제는 바라만 봐도 숨이 턱턱 막힌다. 당장 내년사업도 못 짰다.앞으로 먹을거리도 걱정이다라"며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요즘 건설업체 주택사업 임원들의 속이 타들어 간다. 올 한해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가뜩이나 힘겹게 보냈는데 내년 사업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LH(한국토지주택공사)·SH공사 등 공공분야 발주 연기 가능성 등 곳곳에 불안요인이 산재한 것 역시 부담이다.

또 내년 부동산 시장 자체가 회복되더라도 주택공급이 이미 포화단계에 들어선 상황이라 신규 공급을 마냥 늘리기도 어렵다. 이처럼 사업 환경이 불투명해지자 아예 주택사업을 축소하는 건설사도 늘어났다. 이는 주택전문업체는 물론 대형 건설사들도 겪는 일이다.

대우건설 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주택사업 몸집을 줄였다. 주택사업본부와 건설사업본부로 나뉘어 있던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사업 등을 주택사업본부로 통합했다.
GS건설 역시 주택사업 인력을 감축했고 대림산업은 주택 분야에 재개발·재건축 수주팀을 4개에서 2개로 줄였다.

현대건설은 내년에 주택사업 비중을 10%까지 축소하며 원자력본부와 해외사업 쪽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조직 개편 작업의 한창이다. 현대건설은 이미 2008년 말 기준 23.4%였던 주택사업 비중을 올 상반기 15.30%로 8.1%포인트나 낮췄다.

반면 이미 올해 주택부문 조직을 재정비한 삼성건설은 내년에 경쟁력 강화 작업에 치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택사업부를 1본부, 2본부, 마케팅본부로 나눴다. 특히 주택경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마케팅본부를 신설해 신수종 및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마켓리서치 기능을 강화했다. 주택사업의 해외진출도 검토 중이다.

주택전문 중견업체 임원들은 더욱 끙끙 앓는다. 주택사업의 부진을 플랜트 토목 등에서 메울 수 있는 대형사와는 달리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절대적이라 주택의 부진이 곧 회사의 생사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특히 LH와 SH공사 등이 부채줄이기에 집중하면서 내년 아파트 도급 신규 발주 공사 물량 자체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게 가장 큰 부담이다. 분양 시장 환경이 불투명한 가운데 내년 공공 발주 물량마저 줄어들면 경영기반이 급속히 악화될 수밖에 없다.

한 중견업체 임원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공공공사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발주 물량이 줄고 있다"며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등을 고려하지만 이마저도 성공을 확신하긴 어려워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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