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글로벌 부동산 중개업체인 나이트 프랭크는 주요 48개국의 부동산시장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평균 집 값 상승률이 3.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기록인 마이너스 6.2%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동산시장이 회복 국면에 있지만, 지난 2분기 4.3%에 비해서는 회복세가 주춤해졌다.
집값이 하락세를 나타낸 국가 대부분은 유럽 지역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 재정적자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 뿐 아니라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도 집값이 하락했다.
유럽 밖에서는 캐나다, 콜롬비아, 두바이,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만 등의 집 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반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평균 집 값 상승률이 9.9%로 여전히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집중적으로 주택시장 과열 억제에 나서는 바람에 예전만큼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다.
리암 베일리 나이트 프랭크 리서치부문 대표는 "3분기에 글로벌 주택 시장의 56% 가량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2009년 초부터 회복되기 시작한 주택시장이 최근 상승 모멘텀을 잃어가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일리 대표는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것은 정부가 첫 주택구매자에 대한 세금 환급을 중단하고 주택 공급량을 늘렸을 뿐 아니라 주택시장에 압류주택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 지역에 대해서는 "주택 시장 억제 정책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홍콩, 싱가포르, 중국 지역에서의 집 값 상승 강도가 이전 보다 약해졌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주요 도시 집값이 앞으로 급격하게 떨어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정부의 시장 억제 정책이 미세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