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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한자릿수 시청률 벗어나는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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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한자릿수 시청률 벗어나는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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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KBS2 '승승장구'가 부분적인 프로그램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17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16일 방송된 '승승장구'는 전국 일일시청률 9.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일 방송분이 기록한 4.6%보다는 5%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지만 여전히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강심장'이 기록한 17.3%의 반토막에 가깝다.
올 초 ‘신개념 토크쇼’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출발했던 ‘승승장구’는 포맷을 일부분 변경하거나 보조 MC를 교체하는 등 그간 여러모로 변화를 꾀하며 노력을 기울였으나 1년 가까이 경쟁 프로그램인 '강심장'에 밀려 좀처럼 시청률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승승장구'가 눈에 띄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기존의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MBC '무릎팍도사'와 MBC '놀러와', KBS2 '해피투게더' 사이에서 절충적인 포맷을 취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앞서 나가지 못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MC들이 네 명이나 되지만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메인 MC인 김승우의 특성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강호동 이경규 유재석 등 개그맨 출신의 기존 MC들과는 분명히 다른 성격을 갖고 있는 진행자다. 배우라는 직업이 원래 애드리브보다는 대본에 따라 움직이는 데다 개그맨 출신 MC보다 프로그램 진행 경험이 적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김승우를 보조하는 김성수 정재용 이기광 등의 조합도 신통치 않다. 이들 역시 김승우만큼이나 프로그램 진행 경험이 많지 않고 강호동 유재석 이경규처럼 애드리브에 강하지도 않다. 네 명의 진행자 모두 애드리브에 강하지 않다 보니 여기에는 보다 치밀한 대본과 연출이 필요하다.

김성근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감독이 출연한 9일 방송분은 '승승장구'의 총체적인 문제를 보여줬다. 진행자들은 게스트와 자연스런 대화를 나누지도 못했고 충분히 많은 이야기를 끌어내지도 못했다. 더구나 이야기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고 에피소드 위주로 툭툭 튀어 전체적인 맥이 튀는 양상을 보였다.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자 송해가 출연한 16일 방송분은 그나마 게스트가 많은 것을 보완해 시청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지만 게스트와 대화가 끊기거나 대화의 주제가 맥이 끊기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특히 특별 게스트가 나와 출연자가 많아질 때는 흐름의 중심이 잡히지 않고 화제가 중구난방 흩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메인 MC의 장악력이 부족한 데다 보조 MC들의 순발력이 메인 MC를 보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MC들 사이의 호흡도 툭툭 끊어진다. 상호 호흡이 매끄럽지도 않은 보조 MC가 세 명씩이나 있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승승장구'가 아쉬운 점 중 하나는 본래의 기획의도에서 벗어나 평범한 토크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방영 초 '승승장구'가 배우 김승우를 진행자로 내세웠던 이유에는 분명 왁자지껄한 웃음을 주는 토크쇼가 아닌 '사람 사는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러나 회가 거듭될수록 '승승장구'는 기존의 방향성이나 특색을 잃은 채 기존의 토크쇼를 복제하면서도 이를 넘어서지 못한 채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부분에서 16일 방송분이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단순한 에피소드 나열식의 진행보다는 게스트의 삶을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진행이 더 유효하다는 점이다.

'승승장구'가 이대로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강심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할 것인지는 프로그램의 속성과 차별화에 얼마나 집중할 것인가에 따라 달려 있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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