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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냐 러시아냐..”충남도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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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도지사, “조사료 수급 문제는 가장 큰 현안, 수입선 다변화냐 집중화냐 고민”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사료작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캄보디아서 해외사업을 벌여온 충남도가 안정적인 수급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러시아 연해주를 또 다른 수급지역으로 검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충남도는 2008년부터 해외농업지원팀을 두고 캄보디아 반티엔미연쩨이주에 농업법인을 세워 사료용 옥수수 5000t을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었다.
캄보디아는 충남도에 5000㏊의 농지를 주고, 충남도는 캄보디아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이곳에서 옥수수를 생산, 한해 5000t쯤을 들여오기로 했다.

충남도에서 소비되는 옥수수 100만t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농산물 값이 오를 때마다 도내 축산농가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옴으로 캄보디아에서 들여오겠다는 5000t은 가뭄의 단비다.

하지만 캄보디아가 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산림용지를 제공하면서 사업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현지법인 KOMER-CN 이우창 대표는 “캄보디아서 제대로 협조가 안 됐다. 농민들이 개인 돈을 들여 대체농지로 확보한 474㏊에서 옥수수를 생산, 지금까지 69t을 들여왔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옥수수농장문제가 불거지자 안 도지사가 16일 충남도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안 도지사는 “안정적인 조사료 수급문제가 충남도 축산업에 있어 가장 큰 현안”이라면서 “이완구 전 도지사 때부터 해외영농법인사업을 펼쳐왔다”고 말했다.

캄보디아농장에 대해 안 도지사는 “본 계약 전에 양해각서를 맺은 것으로 사업이 시작됐다. 지금은 시험재배를 하는 단계이고 현지에서 양해각서내용을 맞춰주지 못해 문제가 생겼다. 이 부분은 왜 그런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벌여놓은 사업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아직 구체적 방안이 서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 충남도는 캄보디아농장과 러시아 연해주지역을 새 사료수급지역으로 검토에 들어갔다.

안희정, 이광재, 김두관 충남·강원·경남 도지사가 오는 10월쯤 연해주를 찾아 사료 수급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도지사는 “연해주엔 우리나라 현지농업법인 10여개가 활동 중이고 1곳이 최소 2000만평 이상의 농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3개 도가 함께 공동행동을 한다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충남도의 말만 믿고 캄보디아에 투자한 서산지역 20여 농민들에겐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이우창 KOMER-CN 대표는 “충남도가 약속한 건조장 건립과 종자기술보급에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김용필(충남도의회 농경위원회) 의원은 “이완구 도지사가 약속한 사업이지만 이는 이완구 개인이 아니라 충남도지사 약속이다. 캄보디아 농장사업이 잘 안 되면 광역단체를 누가 믿을 수 있나. 불쌍한 농민들을 생각하는 충남도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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