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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좋은 애플리케이션을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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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김영식 넥스트앱스 대표 인터뷰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같은 색의 풍선을 모아 터뜨리는 컬러매칭 퍼즐게임 애플리케이션 '불리'. 하지만 단순한 게임이라고 가볍게 보면 큰코 다친다. '불리'는 아이폰 앱스토어 출시 이후 총 200만건에 달하는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국내 시장에서만 40만건 가까이 팔린 유명 애플리케이션이기 때문이다. 국내 아이폰 이용자의 절반이 '불리'를 즐기고 있다고 봐도 틀리지 않을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얘기다.
 
김영식 넥스트앱스 사장(42)은 단순명료함으로 소비자를 휘어잡은 '불리'를 탄생시킨 바로 그 주인공이다. CEO 겸 앱 개발자이기도 한 김사장은 "원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음악서비스 개발자로 일했다"면서 "맥스엠피쓰리, 벅스와 함께 초기스트리밍 음원서비스 중 하나였던 '푸키'도 직접 만든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자연어 검색엔진'을 만들어 음악서비스에 적용하는 등 꾸준히 개발자로 일하던 김 사장은 색다른 음악서비스를 해 보자는 생각에 코리아리즘에서 리듬게임 '비트라이더'를 만든다.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감지한 것도 이즈음이다. 그는 "당시 '비트라이더'를 PC용으로 런칭한 후 휴대폰게임으로 개발했는데 국내 휴대폰 기기에 탑재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그 후 이 게임을 살리려면 앱 스토어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비트라이더'가 좋은 반응을 거두면서 자신감을 얻은 김 사장은 지난해 9월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애플리케이션 개발사인 '넥스트앱스'을 창업했다. '좋아하는 일을 작게 해 보려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불안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불리'는 앱스토어 출시 이후부터 대박을 터뜨리며 넥스트앱스가 자리잡는 데 일조했다. 창업초기 3명이던 직원은 이제 8명으로 늘어났고, 다양한 차기작 출시도 검토중이다. 김사장은 "'불리' 2탄, 3탄을 비롯해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고 교육용 앱 개발에도 관심이 있다"며 "게임뿐 아니라 여러 가지 앱을 개발해 폭넓은 영역을 아우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정부를 비롯해 각 대학과 기업 등에서 1인 개발자 양성안을 내놓는 데 대해 김사장의 의견을 물었다. 김 사장은 "그것보다 더 필요한 것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1인 개발자를 양성하는 것보다 지금 존재해 있는 소규모 애플리케이션 개발 회사들을 규모있는 기업으로 키우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아이디어뿐 아니라 규모를 갖춰 승부를 거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정부는 소규모 개발 회사들의 성장을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 인턴 지원도 5인이상 사업장을 기준으로 정해져 있어 두세명이 시작한 소규모 기업은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김사장은 "정부 기관에 찾아가봐도 부서끼리 떠넘기기만 하니 개인 개발자 양성 이상으로 기존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를 키워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사장은 여전히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믿는다.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개발자에게 세계로 나아갈 기회를 주는 가능성의 땅이다. 그는 "애플 앱스토어가 문을 연 지 아직 2,3년 밖에 안됐다"면서 "안드로이드 마켓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어 좋은 제품만 내놓는다면 반드시 팔리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사용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아야 시장의 파이도 커진다는 것이 그의 지론인 셈이다.

김사장은 스마트폰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리'의 성공도 스마트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가능했다"며 "스마트폰 게임은 온라인게임처럼 몇 시간씩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버스나 지하철에서 잠깐씩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마트폰은 메인화면 자체가 포털이나 다름없으므로 내 마음에 드는 기능 하나를 갖춘 앱을 골라 쓰게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한 개의 애플리케이션에 모든 걸 담으려고 하면 안되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사이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김 사장이 말하는 '좋은 애플리케이션'의 조건에는 그간 넥스트앱스를 꾸려오며 얻은 깨달음이 녹아있었다.

그에게 애플리케이션은 '소통'이기도 하다. 소통의 바탕에는 소비자에 대한 믿음이 짙게 깔려 있다.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이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소비자는 좋은 애플리케이션을 알아보게 마련이지요." 김 사장의 자신있는 어조가 오랜 여운을 남겼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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