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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레터]가려진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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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최근 이집트 한 박물관에서 도난사고가 있었습니다. 없어진 작품은 네덜란드 출신 빈센트 반 고흐의 '꽃병과 꽃'으로, 우리 돈으로 6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흐의 작품은 누구나 탐내는 최고 수준으로 칭송받습니다. 하지만 그가 살아있을 당시 그의 진가를 알아주는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생전 자신의 유화 단 한 점만을 팔았을 정도라고 합니다.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앞세운 국내 중소·벤처기업들도 어찌 보면 고흐와 같은 처지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휴대용 CCTV'라는 생소한 제품을 개발한 스타넥스는 당장 시중에 제품을 내놓을 만큼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아직 판매는 못하는 실정입니다. 관련 서버를 구축해야 하는데 국내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박상래 대표는 "국내외를 통틀어 처음이다시피한 기술이지만 국내 업체들은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듯하다"면서 "최근 일본의 대형 통신업체가 우리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갖고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혀와 긍정적으로 논의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첨단기술의 진면목을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셈입니다.

'뿌까'로 유명한 캐릭터업체 부즈 역시 비슷한 경우입니다. 토종캐릭터 뿌까가 지난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만 5000억원, 로열티 수입만 150억원에 달합니다. 김부경 대표는 "북중미를 비롯해 유럽, 중동, 남미, 아시아 등 150여개 국에서 먼저 진출해 인정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처음 뿌까를 내놨을 당시, 국내 캐릭터 시장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점을 감안하면 김 대표의 선택은 적중한 셈입니다.
고흐의 그림은 초창기와 후반기가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합니다. 초창기 내놓은 그림이 인정받지 못하자 프랑스와 유럽 일대를 다니며 끊임없이 화법을 연구한 덕분입니다.

고흐처럼 지금 당장이나 주위에 알아주는 이는 없지만 이들 중소업체들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고흐가 자신을 알아주지 않았던 세상을 비관하며 스스로 생을 마감한데 비해, 자신들의 진가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도 빠뜨리지 않고 말입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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