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이솔 기자]8월 들어 공모를 진행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최종 청약 경쟁률이 1:1에도 미치지 못한 '미달' 사태가 속출한 반면 18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증거금 8500억원을 모은 경우도 있다.
앞서 공모를 진행한 대신증권과 솔로몬투자증권의 스팩 또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12~13일 진행된 공모에서 대신증권 그로쓰알파스팩은 0.77대1, 솔로몬투자증권의 SBI&솔로몬스팩은 0.48대1의 경쟁률에 머물렀다. 그로쓰알파스팩 청약 증거금으로 들어온 자금은 총 170억8130억원, SBI&솔로몬스팩은 총 23억7625만원였 다. 예정된 공모액을 다 채우지 못한 경우 주관증권사가 총액인수를 통해 실권물량을 책임지게 된다.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의 경우 첫 스팩이 공모를 진행한 지난 2월에 비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낮아졌음에도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대형 증권사들이 2~3월 시작한 스팩 공모에 상대적으로 뒤늦게 뛰어든 증권사들은 지분희석률(공모주 투자자들이 발기인 대비 높은 가격에 투자함으로써 주당 가치가 희석화되는 비율, 지분희석률이 낮을수록 공모주 투자자에게 유리)을 낮추고 예치율(예치율이 100%인 경우 공모주주는 원금과 정기예금 이율이 보장되는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한 효과를 볼 수 있음) 높이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뒀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희석률과 예치율 등은 투자자가 스팩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고 본다"며 "HMC투자증권 스팩의 경우 합병 대상 기업의 업종을 '그린카(친환경 자동차) 관련 우량 자동차 부품 소재업체'로 명확하게 한 점이 차별화 요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초 자동차 부품사인 만도가 재상장하고 현대차와 기아차 등이 주식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자동차 부품 소재업체의 전망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확산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금까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스팩은 총 6개사로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이 선봉에 섰다. 대신증권, 솔로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스팩이 오는 2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이트레이드증권의 스팩이 오는 31일 공모청약을 앞두고 있다.
스팩은 비상장기업 인수(M&A)를 목적으로 설립돼 IPO를 통해 인수합병에 들어가는 자금을 마련한 후 우량 비상장기업과의 합병(상장 후 3년 이내) 등으로 기업가치 상승 시 이익을 투자자에게 환원하는 구조다. 따라서 단기투자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으며 공모가과 지분희석률, 경영진의 M&A 능력 등을 체크한 후 투자해야 한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강미현 기자 grobe@
이솔 기자 pinetree19@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