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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1200원, 외환당국 스탠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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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에서 바닥을 치고 오르면서 외환당국의 상승 속도 조절 가능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환율 상승의 배경이 탄탄한 국내 펀더멘털은 변함이 없음에도 점차 글로벌 경기가 기울고 있다는 부정적 전망에 근거한 것인 만큼 외환당국의 신중한 대응이 예상되고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미국, 중국, 유럽 등 지표가 안좋게 나오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잘 나가다가 안좋은 상황이 나타난 것일 뿐 추세적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아울러 "최근 원·달러 환율은 방향성을 잃은 듯하다"고 언급하는 한편 매도개입과 관련해서는 "매도 개입에 맞는 상황이면 모를까.."라며 환율 방향에 대한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위험자산 회피'에 원·달러 상승
지난 7월 원달러 환율은 1238.8원을 고점으로 찍은 후 점차 하락세를 탔다. 유럽 우려가 가시면서 유로가 1.32달러대로 회복되고 증시도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시장심리가 리스크 선호 쪽으로 선회하자 환율은 지난 8월9일 1155.7원까지 빠졌다.

환율이 바닥을 친 것은 미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였다. 미 연준이 경기 하향 우려를 내비침과 동시에 추가적인 양적완화 방침을 내놓으면서 시장은 다시 '불안한 기운'에 휩싸였다.

연준이 미국 경제 지표 악화 및 경기 둔화에 대해 예사롭지 않은 판단을 한 만큼 향후 경제 상황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유로달러는 1.27달러대로 뚝 떨어졌고 시장참가자들은 가급적 안전자산 쪽으로 투자를 집중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주식이 하락하고 전반적으로 리스크 회피 쪽으로 가다보니 역외 매수가 꾸준한 상황"이라며 "네고물량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1200원대를 건드린 데 이어 또 다시 1200원을 뚫고 올라가면서 이같은 시장 분위기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1200원대 상승, 외환당국 막지 않을 듯"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때마다 주요 레벨에서 등장했던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은 하방 경직성을 준 가장 큰 재료였다. 그러나 환율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당국의 움직임은 그리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200원대에서 당국이 매도 개입에 나설 가능성은 다소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월초 환율이 올랐을 때도 당국의 매도 개입 루머가 돌았으나 근거 없는 소문으로 그치면서 '외환당국=고환율 선호'가 시장에 뿌리깊게 자리를 잡은 상태다.

금융시장에서 9월 주가 대폭락설 등이 돌면서 주식 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의 환율 상승은 불가피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도 매도 개입 근거를 일축시키는 요인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주식시장 하락, 역외 매수로 환율이 오르기는 했지만 외환당국이 매도 개입에 나설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인다"고 단언했다.

◆"1200원대 중반 넘어야 매도개입 고려할수도"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하루에 20원 이상 급등하거나 1200원대 중반 이후로 올라서야 당국이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20원 이상 벌어진다면 외환당국이 매도 개입에 나설 수 있지만 강도높은 개입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물가 문제를 감안할 때 1200원대에서는 당국이 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만 주식이 많이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1200원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1150원~1200원 사이 레벨이 외환당국으로서는 적정 레벨일 수 있다"며 "그러나 일단 위쪽으로 1220원 정도까지는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1250원은 넘어야 외환당국이 매도 개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더블딥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원화 약세가 두드러 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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