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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급등..日 수출기업 비상 '연준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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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침체 가능성을 공식 언급하며 추가 양적완화에 나선 가운데 엔화 가치가 15년래 최고치고 치솟았다. 가뜩이나 수출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된 일본 수출기업은 비상이 걸렸다.

11일(현지시간) 런던외환거래소에서 엔·달러 환율은 84.72엔까지 하락, 1995년 7월 이후 1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상대적으로 탄탄한 일본의 재정수지가 엔화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엔고 현상이 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일본 수출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대다수 일본 기업들은 올해 달러·엔 환율을 달러당 87~90엔 수준으로 책정해뒀기 때문.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 일본 400개 주요 기업 세전순이익은 달러가 엔화에 대해 1엔 하락할 때마다 0.5%씩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경우는 2.4%, 전자기기 제조업체들은 0.9%씩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달러·엔 환율을 90엔으로 가정했던 닛산은 엔화가 달러당 1엔씩 평가절상 될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이 150엔씩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가와 조지 닛산 부사장은 "현재 기존 환율 기준을 변경하지는 않고 있지만 전망이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대표적 수출기업인 도요타 역시 달러가 엔화 대비 1엔씩 하락할 때마다 영업이익이 300억엔씩 줄어든다고 추산하고 있으며, 소니의 영업이익도 1엔당 20억엔 가량 움직일 전망이다.

호조 요이치 혼다자동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일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85엔인 상황에서 자동차를 제조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우려했으며, 시가 도시유키 닛산자동차 최고운영책임자(COO) 역시 “엔고 현상으로 일본 자동차 산업이 회복 동력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이며, 엔화 강세로 수출을 통한 수익이 급감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엔고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 기업들의 현금 투자 역시 둔화되는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49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지난 2분기 세전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네 배가량 늘었으며 전 분기 대비로는 30%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투자 활동으로 인한 현금 지출은 전년비 4% 줄어든 6조3600억엔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로는 17%나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세전 순익은 금융위기 전인 지난 2008년 2분기의 90%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투자 활동으로 인한 현금 지출은 약 70% 수준밖에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도시바는 3년 전의 60% 수준에 불과한 투자 증가를 계획 중이며, 세이코엡손은 현재까지 올 한해 계획했던 460억엔의 9분의1 수준인 50억엔의 현금을 지출하는데 그쳤다. 또 야마하모터는 아예 시즈오카현 오토바이공장 증설 계획을 취소했다.

엔화 평가절상이 지속되면서 수출 경기가 상당한 타격을 입으로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일본은행(BOJ)의 환시 개입 가능성이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케다 유노스케 노무라 스트래티지스트는 "엔화가 과거 일본은행(BOJ)이 환시에 개입했던 당시 수준까지 치솟았다"면서 "현재 BOJ가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지만 달러·엔 환율이 82엔 수준까지 떨어지면 BOJ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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