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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Oil'에서 'Big Gas'로..에너지공룡의 어두운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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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에너지기업들 원유 추출 어려워지면서 '빅가스'로 변모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빅오일'로 불리며 세계 에너지 시장을 독점하던 미국 대형 에너지기업들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머지않아 이들을 '빅가스'라고 불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칼럼니스트 크리스토퍼 스완은 "풍부한 천연가스 추출량으로 인해 빅오일이라 불리는 대형 에너지기업들이 빅가스로 탈바꿈하고 있다"면서 "이 변신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형 에너지기업들의 원유 생산량 증대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에 따르면 엑손모빌의 올해 원유 생산량은 2005년보다도 5%나 적다.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엑손모빌은 가스 생산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엑손모빌이 진행하는 파푸아뉴기니에서의 신규 프로젝트와 XTO에너지 인수합병이 빅가스로의 변신에 가속도를 붙였다. 2005년 가스 매출이 38%였던 엑손의 내년도 가스 부문 매출은 전체의 48% 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단지 엑손모빌만의 변신이 아니다. 이들의 두 라이벌 코노코필립스와 세브론도 가스부문을 확장하고 있다. 빅가스로의 변신은 좋은 징조가 아니다.
미국에서 원유는 같은 양의 가스를 판매하는 것보다 세배나 더 많은 마진을 보장한다. 전과 같은 이익을 내기위해는 원유보다 세배나 많은 가스를 팔아야 한다는 얘기다. 가스 시추기술이 개발되면서 가스 매장량이 급격히 늘어나 가스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가스 소비를 증대시켜줄 탄소배출권 관련 법안은 제자리걸음을 하고있다.

가스시장이 완전히 절망적이지는 않다. 쉐브론은 아시아지역에서 미국 시장에서의 두배가격에 수십년짜리 액화천연가스(LNG) 계약을 맺었다. 이는 충분히 원유보다 매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미국에서 가스 가격을 떨어트렸던 것과 같은 시추기술 개발이 독일, 폴란드, 중국 등에서도 부지런히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카타르와 호주의 대형 가스개발 프로젝트는 세계 가스 생산량을 오는 2013년까지 50%가량 늘릴 전망이라고 국제에너지협회(IEA)는 밝힌 바 있다.

아직 원유부문 매출이 75%나 되는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이 마지막 빅오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탈 페트롤리엄과 빅가스로 탈바꿈 중인 에너지기업들의 주가를 비교해보면 빅오일에서 빅가스로의 변신이 얼마나 기업의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의 주가는 다른 라이벌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쉐브론에 비해 비싸다. 주가수익비율(PER)도 14배로 다른 세 기업 평균인 9.5배보다 훨씬 높다. 전문가들은 가스부문 비중이 다른 세 기업에 비해 더 적다는 것이 이러한 격차를 정당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것이 빅오일에서 빅가스로 변신하는 에너지 공룡의 모습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더불어 향후 에너지 시장의 판도도 함께 예측해볼 수 있다. 장기적으로 빅가스로 변신한 에너지 공룡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천연가스 시장의 외형은 더욱 확대되고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유가 상승을 주도하던 에너지 공룡이 사라진 원유가격이 어떻게 될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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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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