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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통'이 진정성 가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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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새 청와대 수석들과의 첫 회의에서 "대통령이 미처 알지 못하는 구석구석의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잘 전해 달라"며 대국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추진 동력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집권 초기의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세종시 수정안 부결, 4대강 사업 논란 등이 대표적인 예다. '6.2 지방선거'의 패배가 민심을 거스른 결과라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이 대통령이 후반기 국정운영의 화두로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문제는 소통의 진정성이다.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후 "국민이 원하는 변화의 목소리를 더 귀담아 듣겠다"며 과감한 변화를 약속했다. 변화의 핵심은 인적쇄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의 청와대 비서실 개편을 보면 실망스럽다. 국정운영의 효율적인 추진이라는 측면에서 대통령실장과 정책실장에 '믿을 만한 내 사람'을 기용한 것은 이해할 만 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소통 확대를 이유로 신설한 국민소통비서관에 이 대통령의 팬클럽인 MB연대 초대 대표 출신의 '골수 MB맨'을 내정한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지역과 이념, 계층 간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신설한 사회통합수석에 경북 칠곡 출신에 고려대를 나온 이른 바 '고ㆍ소ㆍ영'인맥을 앉힌 것도 그렇다.

 어제 내정한 청와대 비서관의 경우를 보면 15명 가운데 10명이 청와대 내에서의 자리 이동이다. 세상에서 말하는 회전문 인사요 코드 인사다. 벌써부터 국무총리를 포함한 내각 개편도 새로울 게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까닭도 이같은 인사때문일 것이다.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파문이 불거지면서 '영포회' '선진국민연대' 등 소위 측근 비선라인이 세간의 눈총을 받고 있는게 현실이다. '끼리끼리'만의 소통은 의미가 없다.
 이 대통령은 한 달여 뒤면 임기의 반환점을 맞는다. 갈등과 대립을 풀고 국정현안을 하나하나 마무리할 시점이다. 동력은 국민과의 소통에서 나온다. 소통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나와 생각이 다른 상대방의 존재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대통령이 강조했듯 무엇보다도 현장을 찾아 '구석구석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직접 듣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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