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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산보호 기업 '몸값'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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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경기 회복과 신용시장 안정으로 파산보호 기업의 '몸값'도 오름세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산보호 기업의 실적이 향상되면서 기존 주주와 채권단의 투자가 지속되는 것은 물론이고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파산보호 기업이 주목을 받는 데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회복이 큰 역할을 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까지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약 90%가 올 1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다. 이 중 77%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결과를 내놨다.

1년 전만 해도 기업들은 파산보호를 면하기 위한 기본적인 자금도 부족한 실적이었다. 리넨앤 씽스 등의 기업들이 파산 등에 따른 신용시장 타격으로 채권단과 주주들 몫으로 돌아온 것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기업들은 파산보호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했을 뿐 아니라 기업 전망과 실적결과를 향상시켰다. 일례로 지난해 5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자동차부품제조업체 비스티온은 지난해 동기에 200만달러 순익에 그쳤었던 것이 올 1분기에 2억3000만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비스티온의 채권은 20센트 정도에 거래됐으나 지금은 제값에 거래되고 있다.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4.5%에 달했던 미국 기업 디폴트(채무불이행)율은 현재 9.5%로 낮아졌다.

제프리스앤컴퍼니의 스티븐 스트롬 공동대표는 “디폴트율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은 기업 노력에 의한 일방적인 결과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파산보호 기업들이 투자자들로부터 상당한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가치평가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비스티온은 지난해 12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후 18억3000만달러로 평가됐다. 그러나 비스티온이 높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주들은 비스티온의 가치가 33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닭고기 생산업체 필그림스 프라이드는 지난 2008년 곡물가격 상승과 닭고기 과잉공급 등의 여파로 10억달러 손실을 기록했으며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그 후 필그림스는 7개 공장을 폐쇄하고 1만4000명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지난해 여름부터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을 회복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브라질 쇠고기 생산업체 JBS가 필그림스 주식을 약8억달러에 매입하면서 채무 전액을 상환할 수 있었으며, 시가총액은 4억5000만달러로 회복됐다. 필그림스가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재무건전성이 회복되면서 현재 시총은 6억달러 이상으로 늘어났다.

금융컨설팅 업체 라자드의 아리 레코비스트 자문인은 “파산보호 기업 자산에 대한 자금조달 상황이 확실히 개선되고 있다”며 “인수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이며 채권단들이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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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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