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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절묘한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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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은행주 차익실현 압박 강해질 듯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를 부당 내부자 거래 혐의로 기소한 것이다.

이 소식에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대형 은행주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서면서 뉴욕증시도 조정을 받았지만 그 타이밍은 참으로 절묘하다.
미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7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갔고, 코스피 지수가 10주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가는 등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상황에서 악재성 뉴스가 들려온 만큼 그 반응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가 되는 것은 골드만삭스 자체가 아니라 이것이 여타 은행주에 미칠 영향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번 골드만삭스 파장으로 인해 오바마 정부는 더욱 강력한 은행규제안을 주장하는데 있어 힘을 받게 됐을 뿐 아니라, 이번주 23일부터 G20 재무장관회담에서 IMF가 검토중인 전세계 은행세 도입을 논의할 예정인 만큼 더욱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태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1월21일 오바마 대통령이 일명 볼커룰이라고 이름붙여진 미 금융기관 투자규제안이 발표된 이후 4거래일간 국내증시에서 1조1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매도한 바 있다.

특히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국내증시와 상당히 유사한 대만증시에서 외국인이 지난 16일 3주만에 첫 순매도를 보이며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인 만큼 국내증시에서의 외국인 매수세 둔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골드만삭스 사태가 어닝시즌 정점을 앞두고 발생했다는 점도 부담이다.
그간 미 증시가 7주 연속 견조한 상승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인텔 등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덕분이었는데 이번 골드만삭스 사태로 인해 이것이 오히려 차익실현의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은행주의 경우 더욱 그렇다.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S&P500 지수 내 금융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9.8%를 저점으로 최근 16.5%까지 높아졌다. 금융업종이 IT 다음으로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업종이 된 것이다.

금융업종이 이처럼 강한 상승세를 보인 것은 이익의 턴어라운드 효과 때문이었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은행들의 파생상품 규제 등으로 미래 이익전망이 낮아질 수 있음을 감안한다면, 미 금융주의 차익실현 욕구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국내 은행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원ㆍ달러 환율에 대한 부담으로 IT 및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주가 등장하며 증시가 강세를 이어온 측면이 있지만, 이번 사태로 국내 은행주마저 약세로 돌아설 경우 국내증시를 이끌만한 업종이 눈에 띄질 않는다.

물론 골드만삭스 측이 항변내용을 게시한 상황에서 SEC와의 분쟁해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코스피 지수가 전일 한 때 10일선을 무너뜨렸고, 코스피200지수선물 역시 20일 이평선의 지지력 테스트가 진행중인 만큼 여느때보다 주의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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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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