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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현式 '정중동 경영' 제 색깔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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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회장 취임 내일 1주년‥지배구조 개선·외부인사 영입 등 활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박용현 두산 회장이 오는 30일 회장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오너경영체제로의 복귀ㆍ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선 이후 그룹을 대표하는 수장으로 전면에 나선 후 그는 총 21회 10만1000km를 해외출장에 나서는 등 국내외 각지를 돌아다니며 현장 경영에 매진해왔다.

그는 얼굴을 드러내며 속 시원히 대화를 나누는 CEO는 아니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공식행사에 꾸준히 모습을 보일 뿐 대부분의 시간은 계열사 현황 파악에 할애했던 것이다.

회사경영의 주요 결정도 형과 동생이 함께 속한 이사회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자신의 경영 능력을 과시하기 보다는 투명한 경영체제ㆍ지배구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러다 보니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얼굴마담으로 나서고 있는 동생 박용만 ㈜두산 회장의 왕성한 활동과 비교돼 박 회장의 역할이 어떤 것이냐는 의문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박 회장이 조용한 활동만 해 온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6월 두산DST, 삼화왕관, SRS코리아 등 3개 계열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 49%씩을 사모투자펀드(PEF)에 매각하는 구조조정 방안 발표, 9월 체코 스코다파워 인수 등에 이어 지난 1월 국내 최초의 해외 원자력발전소(두바이) 수주전을 진두지휘 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특히 올 초부터 외부 인사 영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보컬그룹 전람회 출신 서동욱 상무, 김성훈 상무 등 매킨지 출신에 이어 문홍성 전 기획재정부 국장, 피앤지 출신 김상철 상무 등이 차례로 두산그룹에 합류했다.

최근에 영입된 인사들은 대부분 글로벌 금융 및 재무업무에 특화된 능력을 발휘한 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쪽 임원들이 대거 영입됐다는 것은 가까운 시일 안에 두산이 새로운 신사업을 추진할 것이며, 이는 인수ㆍ합병(M&A) 또는 신설법인 설립 등 다양한 방안으로 구체화 될 것임을 의미한다. 여기에 두산과 중공업인프라코어건설ㆍ삼화왕관ㆍ오리콤 등 계열 상장사 임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등 임직원들에 대한 처우도 강화하고 있다.

박 회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회공헌계획도 당초 발표 일정을 넘기긴 했지만 어느정도 모습이 구체화되고 있다. 박 회장은 올해부터 그룹 전체 매출의 0.3%를 사회공헌활동에 쓸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미국ㆍ일본 기업들의 평균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지출 비중 0.2%보다 높은 것이다.

일련의 분위기를 놓고 볼 때 일각에서는 지난 1년간 리더십 부재를 지적을 받으면서까지 정적인 행보를 보인 박 회장이 올해부터 자신만의 색깔을 가미한 경영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밝힌 데로 "온실에 있다가 갑자기 정글에 나온"그로서는 어쨌건 CEO로서의 가시적 성과를 보여줘야 할 시점이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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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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