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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지원금에 따라온 '통제의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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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는 하나다" 많이 듣게 될듯

[아시아경제 김병철 두바이특파원]아랍에미리트(UAE)의 한 대학에서 정치학을 가르쳤던 영국 Durham 대학의 크리스토퍼 데이비슨 교수가 14일(현지시간) 아부다비의 두바이 지원에 대해 한마디 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데이비슨 교수는 "만약 목표가 장기적으로 두바이를 연방에 통합시키려는 것이었다면, 아부다비의 룰러(칼리파 UAE 대통령)는 두바이의 채무를 '치뤄야 할 작은 비용'으로 여길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데이비슨 교수는 지난 2008년 초 'Dubai, the Vulnerability of Success'라는 책을 써 미리부터 두바이의 취약성을 분석하고 위기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던 정치학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비슷한 견해도 여럿 소개했다.

먼저, 골드만삭스는 "두바이는 2010년과 2011년에도 많은 채무를 갚아야 한다. 향후 3년간 550억 달러의 채무를 상환해야 한다"며 두바이가 아부다비를 중심으로 한 UAE연방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영국의 '픽텟 자산관리'의 펀드 매니저 이메드 모스타크도 "두바이의 대표기업 에미리트 항공과 DP월드 등에 대한 아부다비의 영향력도 커질 것"라고 전망했다.

결국 전문가들은 두바이는 이번 채무위기로 그동안 누리던 자율성의 상당부분을 내 놓을 수밖에 없게 됐으며 앞으로 UAE 연방(실제로는 아부다비)의 영향력과 통제를 받아야 할 처지가 됐다는 데 대부분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도 "아부다비의 지원은 '정치적 통제선'(political strings)와 함께 오게 될 것"이라며 변화된 아부다비-두바이 관계를 분석했다.

중동의 저명 경제학자 존 스파키아나키스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아부다비는 금융지원에 '정치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또는 부과할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정치적인 조건들에는 두바이의 핵심자산에 대한 전략적 지분확보나 두 바이의 대외정책 관련 독립성 제약 등을 포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FT의 이날 보도는 두바이의 뉴스사이트에서 가장 많은 클릭 수를 기록했지만, 사실은 '새로운 사실'이라기보다는 '오래된 추측'을 재확인하는 것이었다. 이미 지난해 10월 신용경색이 두바이에 상륙할 당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던 시나리오가 거의 그대로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앞으로 우리는 "UAE는 하나다"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말은 아부다비 입장에서도 바람직한 표현이고, 또 두바이에서도 썩 나쁘지 않은 이야기다.
다만 그렇게 화려했던 '두바이 브랜드'는 이제 새로운 'UAE 브랜드' 속에서만 빛을 낼 수 있을 것이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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