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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해진 투자자들..하이일드채권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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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이어 아시아 투기등급 회사채 발행도 급증 전망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금융위기로 한 풀 꺾였던 리스크 선호도가 살아나면서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하이일드채권 시장이 활황이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올해 1~9월 회사채 시장에서 투기등급 채권의 비중이 86%로 지난해 45%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 기업들이 발행한 유로화 표시 투기등급 회사채는 195억 유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독일 에너지업체 에보닉의 ‘무등급’ 회사채 발행에 6배 이상의 수요가 몰린 것이 고위험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식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5년 만기 수익률 7.125%로 발행된 이 채권의 거래 첫 날 수익률은 6.66%로 떨어졌고 가격은 1.9유로 오른 101.4유로를 기록했다.

신용평가사로부터 평가를 받지 않은 상태인 에보닉은 첫 채권배당금 지급일까지 두 개 신평사에게서 등급을 받지 못할 경우 쿠폰금리의 1.25%포인트를 올릴 것을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는데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걸고 과감한 배팅에 나선 것이다.

지난주에만 5개의 미국 기업이 하이일드 채권을 발행했다. 이 가운데 항공기 제조업체 트랜스다임 그룹과 수퍼마켓 체인 탑스 마켓츠는 회사채 발행으로 배당금을 지불할 것이라고 밝혀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번 주 들어 투기등급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으로는 노바 케미컬스, 호브나니언 엔터프라이즈 등이 있다.
고위험 투자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 8월 미국 켄터키 교사연기금은 고수익 채권에 투자하기 위해 포트 워싱턴 인베스트먼트 고문을 고용했는데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리스크 높은 투자에 관심을 나타내는 연기금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웰스파고, 스탠다드 차티드, 씨티그룹 등은 회사채 시장이 꿈틀대면서 인력 확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일드채권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아시아 시장에서도 인기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들어 미국의 정크본드 판매 규모는 990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3% 급증한데 반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정크본드 규모는 21억 달러로 전년대비 17% 상승하는데 그쳤다. 노무라 홀딩스는 “투자심리가 고무되고 기업들의 자본확충 필요성이 커지면서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아시아 지역도 하이일드채권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투기등급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으로는 아시아 홍콩 부동산개발업체 컨트리 가든 홀딩스가 있다. S&P로부터 BB등급을 부여받은 이 업체는 회사채 판매 규모를 당초 계획이었던 3억 달러에서 3억7500만 달러로 확대했다. 이 업체 회사채와 비슷한 시기 만기되는 미국 국채와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9.1%다.

노무라홀딩스의 글렌 쉬프먼 헤드는 "스프레드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앞으로 더 줄어들 여지가 있다"며 "리스크는 분명히 있지만 최근의 환경이 기업들에게 우호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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