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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특명 "신용등급 사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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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투자 부적격' 차단 총력
신용등급 예민한 이유는 '금리'


정유 업계가 국내외 신용 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평가를 앞두고 '노심초사'다.
고도화 설비에 대한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 속에 국제 신용 평가 기관들이 국내 정유사의 재무 건정성에 부정적인 관점을 지속적으로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 업계 한 관계자는 28일 "국내 정유사들이 다음 달 중순 경으로 예정된 신용 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평가를 앞두고 등급 상향 혹은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상반기 결산 자료를 토대로 국내외 신용 평가 기관들과 물밑 접촉을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SK에너지는 한 차례 더 강등될 경우 '투자 부적격' 상태로 떨어지게 된다. SK에너지가 최근 고도화 설비 투자를 연기키로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6월30일 기준 SK에너지는 해외 신용 평가 기관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 Baa3과 중장기 전망 '부정적(N)'을 받은 상태다. 경쟁사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SK에너지보다 한 단계 위인 Baa2와 중장기 전망 '안정적(S)'을 평가 받았다.

정유사들이 신용등급 평가에 유독 예민한 것은 '금리'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말 즈음을 시작으로 내년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받아 둬야만 실탄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은 기업이 회사채나 기업어음(CP)를 발행할 때 발행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조 단위의 고도화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인 정유사들은 대규모 단기성 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 신용등급 악화로 발행 금리가 오르면 이는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는 악순환의 구조를 겪게 된다. 또한 원재료를 달러로 구입하는 정유사로선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단기 차입 시 조달 금리가 높아져 불리한 상황을 맞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정유사들이 설비 투자를 지연하거나 내부 자금 유출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은 신용등급과 무관하지 않다"며 "좋은 신용등급을 받아두는 게 급선무로 회사채 발행이나 단기 차입 시 금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 들어 정유사들은 고도화 설비 등 투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GS칼텍스가 3월(4000억원) 5월(3000억원)에 이어 지난 25일 3000억원의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하면서 총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SK에너지는 4월에 3000억원을, 현대오일뱅크는 1월과 7월에 각각 1500억원과 1000억원씩 총 2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다음 달 에쓰오일은 6년 만에 처음으로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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