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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 "중국어 연기 스트레스 컸다"(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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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소지섭의 연기 행보가 다각화되고 있다. 제대 후 영화 '영화는 영화다'와 드라마 '카인과 아벨'로 연타석 안타를 친 소지섭은 해외로 눈을 돌려 일본영화 '게게게노 키타로'에 이어 한중합작영화 '소피의 연애매뉴얼'에서 월드스타 장쯔이와 연기했다.

자신이 늘 연기했던 캐릭터처럼 과묵하고 말이 없었던 소지섭은 군복무를 마친 뒤 훨씬 밝고 편안한 모습이었다. 예전보다 말수도 많이 늘고 유연해진 듯했다. "단 둘이 있을 때 침묵이 흐르는 상황에도 불편하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수다보다는 침묵을 좋아하는 소지섭과의 대화는 꽤 유쾌했다.
소지섭이 장쯔이, 판빙빙과 함께 출연한 영화 '소피의 연애매뉴얼'도 무척이나 유쾌한 작품이다. 시트콤에 출연하던 소지섭의 데뷔 초 모습을 기억한다면 반가운 귀환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미모의 여배우(판빙빙 분)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눈앞에 둔 여자친구를 버린 죄로 복수를 당하는 외과의사 제프 역을 맡았다.

중국이 배경이고 모든 캐릭터가 중국인이라 연기도 당연히 중국어로 했다. 그러나 중국어 실력이 어느 정도이냐는 질문에는 "대사만 공부했을 뿐 중국어는 거의 못한다"고 고백했다. 소지섭의 차기작은 일본 드라마다. 그는 "한국배우가 해외에 진출했을 때 첫 작품의 성공 여부만 가지고 질타하기보다는 다독여 줄 때 그것을 발판으로 더 큰 작품에 출연할 수 있다"며 따뜻한 시선을 주문했다. 월드스타를 향해 질주를 막 시작한 소지섭을 만나 나눈 이야기를 전한다.


-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코미디 연기가 인상적이다
▲ 늘 무게 잡고 나오다가 코미디 연기를 하는 것이라 처음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신인 때 시트콤이나 아침드라마에서 그런 연기를 한 적이 있다. 오랜만에 하는 연기라서 예전 기억도 나고 재미있었다.
- '소피의 연애매뉴얼'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된 건가?
▲ 한국 측 제작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그러다가 중국 측과 이야기를 나눴고 장쯔이가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카메오 형식이었던 것 같은데 분량이 많이 늘었다.

- 중국 관객들 반응은 어떤가?
▲ 이틀 전에 중국에 다녀왔는데 중국에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가 없어서 무척 새롭다고 하더라. 그래서 호의적인 편이다. 장쯔이가 이런 연기를 하는 것도 처음이라 그런 점을 좋게 보는 것 같다.

- 중국어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 중국어는 전혀 못한다. 처음 1주일은 중국말이 전혀 외워지지도 않아서 너무 힘들었다. 언어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장쯔이가 할리우드에서 경험이 많아서인지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 중국어 연기가 어색해서 스태프들이 웃었을 만도 한데 내 앞에서는 아무도 웃지 않더라. 뒤에서는 막 웃었을 것 같다. 중국어 대사가 지금은 거의 기억도 안 난다.

- '소피의 연애매뉴얼'을 어떤 의미의 작품이라고 말하겠나?
▲ 영화적으로 보면 남녀노소가 볼 수 있는 편안한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보면 일본에서도 영화를 한 편 찍었지만 중국에선 첫 작품이다. 해외시장을 봤을 때 시작단계라고 보고 싶다. 분량이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어차피 현지에서는 스타가 아니지 않나. 한국 배우들이 해외로 진출을 많이 하는데 한 작품이 잘 안 됐다고 비판하는 것보다는 다독거려주면 좋겠다. 그런 발판이 있어야 다른 좋은 작품 만나서 스타가 될 수 있는 것 아닐까.

- 배우 소지섭에 대한 중국 관객의 반응은?
▲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인기를 많이 끌어 내 얼굴을 많이 아는 것 같더라. 중국 팬들은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야기를 많이 한다.

- '소피의 연애매뉴얼'에서는 중국 배우들 사이에서 튀지 않고 잘 어우러지는 듯 보였다.
▲ 배우들이 외국에 나가서 연기할 때 잘 묻혀서 자연스럽게 보여야 하는데 동떨어져 보이는 경우가 있다. 중국어가 현지인 수준이 아니라 동떨어져 보일 수도 있는데 언어 문제만 아니라면 그런 건 크지 않은 것 같다.

- '소피의 연애매뉴얼'을 찍으며 중국 감독 에바 진과는 어떤 이야기를 했나?
▲ 처음에는 제프가 굉장히 쿨하고 멋지게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감독이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이니 너무 진지하게 하지 말라고 하더라. 망가질 줄도 알아야 하고 오버연기를 해야 할 때도 있다고 했다. 처음엔 굉장히 어색했다.

- 중국영화 현장은 어떻게 다르던가?
▲ 현장은 어디 가나 똑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중국에서는 촬영을 하루에 14시간 밖에 안 한다. 한국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할만 하면 끝나니 아쉬울 것 같다.

- 장쯔이와 판빙빙은 실제로 성격이 어떤가?
▲ 둘이 완전히 반대 성격이다. 장쯔이는 그동안 영화에서 봤던 강한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굉장히 밝고 귀엽다. 반면 판빙빙은 여성스럽고 카리스마가 있다. 영화에서 나온 성격과 비슷할 것 같다.

- 중국 기자들에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무엇인가?
▲ 수십 번 들은 질문이 있다. 장쯔이와 판빙빙 중 누가 더 좋냐는 것이었다. 매번 답을 못했다. 영화 속 캐릭터라면 장쯔이가 연기한 소피에 가깝지만 실생활이라면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 '소피의 연애매뉴얼'을 찍고 나니 코믹 연기에 자신이 생겼나?
▲ 코미디는 굉장히 어렵다. 코미디언들이 굉장한 게 웃음의 타이밍을 잘 잡는다. 나한테 그런 소질이 있는지는 의심스럽지만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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