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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 "'미안하다 사랑한다' 떨쳐내는 데 5년 걸렸다"(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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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소지섭의 연기 행보가 다각화되고 있다. 제대 후 영화 '영화는 영화다'와 드라마 '카인과 아벨'로 연타석 안타를 친 소지섭은 해외로 눈을 돌려 일본영화 '게게게노 키타로'에 이어 한중합작영화 '소피의 연애매뉴얼'에서 월드스타 장쯔이와 연기했다.

자신이 늘 연기했던 캐릭터처럼 과묵하고 말이 없었던 소지섭은 군복무를 마친 뒤 훨씬 밝고 편안한 모습이었다. 예전보다 말수도 많이 늘고 유연해진 듯했다. "단 둘이 있을 때 침묵이 흐르는 상황에도 불편하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수다보다는 침묵을 좋아하는 소지섭과의 대화는 꽤 유쾌했다.
소지섭이 장쯔이, 판빙빙과 함께 출연한 영화 '소피의 연애매뉴얼'도 무척이나 유쾌한 작품이다. 시트콤에 출연하던 소지섭의 데뷔 초 모습을 기억한다면 반가운 귀환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미모의 여배우(판빙빙 분)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눈앞에 둔 여자친구를 버린 죄로 복수를 당하는 외과의사 제프 역을 맡았다.

중국이 배경이고 모든 캐릭터가 중국인이라 연기도 당연히 중국어로 했다. 그러나 중국어 실력이 어느 정도이냐는 질문에는 "대사만 공부했을 뿐 중국어는 거의 못한다"고 고백했다. 소지섭의 차기작은 일본 드라마다. 그는 "한국배우가 해외에 진출했을 때 첫 작품의 성공 여부만 가지고 질타하기보다는 다독여 줄 때 그것을 발판으로 더 큰 작품에 출연할 수 있다"며 따뜻한 시선을 주문했다. 월드스타를 향해 질주를 막 시작한 소지섭을 만나 나눈 이야기를 전한다.

- 밝은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있나?
▲ 어두운 역할 하려고 했던 건 아니다. '카인과 아벨'도 초반엔 밝은 캐릭터였다. 그런 캐릭터를 굳이 따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더 어두운 역할도 할 수 있고 엽기적인 캐릭터에도 도전할 수 있다. 어두운 역할들이 잘 돼서 그런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 같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어두운 색깔을 좋아하는 것 같다. 해피엔딩은 왠지 여운이 없는 것 같다.
- 영화 '영화는 영화다' 이후 주로 어떤 작품들이 들어오나?
▲ 정말 다양하다. 사극부터 에로까지. 지금은 매니저가 없어서 시나리오를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다. 그렇지 않으면 거절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매니저 없이 다니니까 어떤가?
▲ 최선을 다할 뿐이다. 오래는 못할 것 같다.(웃음) 스케줄을 한번 정리해봤더니 양쪽에 무릎을 꿇어야 하는 입장이 되더라.

- '영화는 영화다'와 드라마 '카인과 아벨'이 잘 돼서 기분이 좋을 것 같다.
▲ 제대하고 복귀한 이후 솔직히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는 영화다'를 찍었다. 끝나고 나니 많이 힘들었다. '카인과 아벨'은 기획 단계에서 끝나기까지 3년이 걸렸다. 캐릭터가 의사로 바뀌면서 정신적인 부담감도 있었는데 좋게 끝나서 해방이 됐다. 그 작품은 기다리는 게 힘들었다. 처음에 캐릭터를 떠올리면서 헤어스타일이나 의상을 준비했는데 다 바뀌어서 머리도 잘라야 했다. 한 번에는 못 자르겠기에 절반 정도 자르고 술 마시고 다시 잘랐다.

-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고 기분이 어땠나?
▲ 영화는 두 편째였는데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서 겁이 나더라. '영화는 영화다'가 너무 잘 돼서 부담감이 생겼다. 신인상 받고 싶은 건 사실이었지만 신인상이 신인상이 아니라 부담상인 것 같다. 감독님도 (강)지환이도 너무 잘 돼서 행복하다.

- 제대 직전 현장 복귀에 대한 고민이 많았을 텐데 안도의 한숨을 쉬었겠다.
▲ 그렇다. 그래서 지금 기분이 굉장히 좋다. 예전 작품을 지울 수 있어서 그런 부담감이 없는 게 가장 좋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5년간 품고 있었다. 그걸 버리기가 너무 힘들었다. 주변 사람들이 그 작품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다. 이제 그런 부분을 떨쳐버리게 된 점이 너무 기쁘다.

- 자신의 연기를 보면서 많이 늘었다는 생각이 드나?
▲ 내가 내 얼굴을 봤는데 나 같지 않다고 느낄 때 희열을 느낀다. 신인 때는 그런 게 하나도 없었는데 이젠 그런 부분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다. 최근에는 '영화는 영화다' '카인과 아벨' 그거 하면서 너무 고생해서 '연기가 이렇게 힘든가' 하는 생각을 처음 해봤다.

- 권상우, 송승헌과 해외 진출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나?
▲ 만나면 형들과는 일 이야기는 거의 안 한다. 셋이 한 작품에서 하자는 이야기는 농담처럼 하기도 하는데 형들이 이젠 다들 대단한 한류스타가 돼서 쉽진 않을 것 같다.

- 해외 진출 계획은 어떤가?
▲ 일본에서 '게게게노 키타로'에 출연한 것이 시작이었다. '소피의 연애매뉴얼'은 중국시장을 겨냥해서 한 것이 맞긴 하다. 일본에서도 다른 작품 할 것 같고 국내에서도 드라마나 영화 한 편을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연기가 호수라면 아시아 진출이 강, 할리우드 진출은 바다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있으면 불안감이 크다. 언제까지 이 위치가 언제까지 갈지 알 수 없지 않나. 그래서 해외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은 거다. 그렇다고 할리우드를 최종목표로 삼고 싶지는 않다. 흔들릴 것 같다.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이)병헌이 형이 잘 돼서 보기가 좋다.

- 할리우드 에이전시와는 계약 관련한 이야기가 있나?
▲ 있긴 있는데 구체화된 건 없다. 어떤 작품을 보고 어떻게 이야기가 들어온지는 모르겠는데 프로필을 보고 싶다고 하더라.

- 해외진출을 위해 출연작을 보여준다면 어떤 작품으로 어필하고 싶나?
▲ 영화는 몇 편 안 찍어서 '영화는 영화다'가 될 것 같고, 드라마로 따지면 '발리에서 생긴 일'이나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아닐까.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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