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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출구전략'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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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한걸음 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또 FRB는 조속한 경제회복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번 성명서에서 출구전략 등 향후 계획에 대한 언급 없이 현상유지에 급급한 '반쪽짜리'라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또 인플레이션 우려를 적극적으로 불식시키려했던 연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에서는 수익률이 오르는 '엇박자'가 연출됐다.

◆인플레·디플레 우려 모두 없다

FRB는 금융시장 상황 개선, 가계소비 안정을 근거로 경제 침체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FRB는 그러나 아직까지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기를 부양해야하는 시기라는 사실에 힘을 주면서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고 초저금리 정책을 당분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FRB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돌고 있는 인플레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FRB가 인플레 우려를 적극적으로 해소하려들 것이라는 점은 예상되던 바였다.

눈에 띄는 점은 FRB가 기존 발표문에 포함시켰던 디플레이션 우려에 관한 문구를 삭제했다는 것. 이는 디플레 우려가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기업들의 과잉설비로 인한 디플레 우려가 크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FRB는 '기업들이 재고량을 줄이는데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디플레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출구전략 언급 없어'..향후 계획 불투명

과잉 유동성을 회수하는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만 인플레를 우려할 때가 아니라는 발언으로 이를 논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출구전략을 언급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FRB가 이를 논의했지만 현 경제 상황에서 성명을 통해 직접적으로 출구전략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커먼펀드(Commonfund)의 마이클 스타라우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로선 FRB이 이 이상의 뭔가를 해야 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FRB가 출구전략에 대해 논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했다. 모건 키건(Morgan Keegan)의 케빈 기디스 이사는 “출구전략을 논해야 할 필요성이 날로 커가고 있는 시점에서 FRB는 정작 중요한 사안에 대한 언급을 빼먹었다”고 평가했다.

FRB가 출구전략은 물론이고 향후 과잉 유동성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실마리를 전혀 남기지 않아 이것이 오히려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번 FOMC 회의록에서 경기부양 속도 완화나 유동성 회수 방안이 대략이나마 언급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FRB는 그러나 투자심리 위축을 더욱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투자가는 당분간 채권시장이 불안한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디스 이사는 "연준이 향후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언급하지 않아 불확실성을 남긴만큼,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과는 ‘엇박자’=이날 국채선물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FRB의 인플레 우려 불식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기록, 6.4bp 오른 연 3.68%를 나타냈다.

FRB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는 하지만 명확히 ‘언제까지’라는 시기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성명이 원자재 가격 상승 추이를 거론한 것이 오히려 더 부각됐기 때문이다. 국채 매입 규모를 미확대한 것에 따른 실망감도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국채 수익률을 조절하기 위해 연준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며 연준이 ‘진퇴양난’에 빠져있다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의 손성원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 인상을 제한하기 위해 더 많은 채권을 매입할 경우 이것이 인플레이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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