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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지갑은 꾸준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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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각종 부양조치에 힘입어 중국인들의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최근 "정부의 부양조치가 소비지출과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외국자동차업체와 제조업체들은 이미 중국의 소비회복에 주목하고 있다.

WSJ는 중국의 뚜렷한 소비 회복세는 미국, 유럽 소비자들이 지출을 대폭 줄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면서 이는 중국이 금융위기에서 가장 빨리 회복하게 도와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 총리는 "비교적 발전이 덜된 중서부 지역에서 소비 증가세가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은행 대출 확대 조치는 투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대출금리 인하와 자동차 구입세 감면 등의 조치도 그 효과를 발휘해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지출을 이끌어내고 있다.

올해 1·4분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6.1%의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다. 가격 변동 요소를 반영한 소매판매액은 15.9%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 소매판매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의 17.7%보다 못하지만 계속 올라가고 있는 실업률과 다른 국가들의 소비 위축 상황을 감안하면 중국의 1분기 소비 증가율은 매우 고무적인 수치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업계는 바로 이같은 소비증가의 수혜를 가장 확실히 받고 있는 산업이다. 올해 3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5%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인 111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판매량을 넘어선 수치로 중국은 1분기에 자동차 판매량 세계 1위에 올랐다.

고급승용차의 판매 실적도 좋다. 올해 3월 메르세데스 벤츠와 아우디는 각각 중국 시장 판매량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미국에서는 사지로 내몰린 제너럴 모터스(GM)도 중국에서는 희망적이다. GM이 중국내 업체들과 합자, 생산하는 소형 자동차들은 중국 농촌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일 언론공개행사를 시작으로 개막한 상하이모터쇼에 외국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다임러의 울리히 월커 동북아지역 담당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인들은 아직도 벤츠를 살 돈을 가지고 있다"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이 계속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벤츠의 소비자들은 중국 정부의 자동차 보조 지원 대상은 아니지만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증시가 이들의 소비능력을 더욱 키워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GM의 중국법인장 케빈 웨일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3, 4선 도시의 자동차 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중국 농촌의 자동차 소비열기는 도로망 확충 및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도시화 하에서 '장기적인 추세'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자동차의 하시모토 야스아키 중국사업 담당자는 "정부의 각종 부양책에 힘입어 중국은 현재 유일하게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닛산의 3월 중국내 판매량은 36% 늘었다"고 말했다.

구입세 감면 등 직접적인 지원 효과를 업고 있는 자동차 업계와는 달리 소매업계는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중국 시장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종합 생활용품 회사인 P&G는 "중국내 판매실적이 6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다른 시장은 소비가 더욱 위축되고 있어 그나마 중국이 나은 편"이라고 밝혔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중국 판매는 양호한 편이었으나 미국과 일본에서는 각각 4%, 5% 감소했다"고 말했다. 유럽의 2위 소매업체인 메트로는 지난해 중국내 매출이 11억달러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중국과 다른 국가 소비자들간의 차이를 두드러지게 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의 4분의 3은 내년에 지출을 더 늘리거나 현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 소비자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중국 소비자 중 23%만이 올해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답한 반면 미국, 유럽, 일본의 경우 이 비율이 각각 32%, 49%, 57%에 달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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