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08년 혼인통계 결과'를 보면, 작년 혼인건수는 총 32만7700건으로 전년보다 1만5800건(4.6%) 감소했다.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도 6.6건으로 전년에 비해 0.4건 줄었다.
혼인이 줄어들면 가뜩이 감소 추세인 출산율이 떨어지고, 집이 필요한 사람은 줄어들게 마련이다. 수년 후에는 기존 주택마저 소화될 수 없는 상태에 도달할 지경이다. 인구 감소에 대한 고민은 우리만이 아닌 것 같다.
외국의 경우는 어떤가. 독일인의 출산율이 계속 떨어져 12세대 이후에 지구상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외신 보도도 눈길을 끈다. 독일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출산가정에 14개월 동안 월급 80%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최고 4300만원 수준이다.
결혼도 늦고 아이도 안 낳으니 집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너무도 당연한 얘기다. 여기서 젊은이들이 결혼을 왜 하지 않는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견해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가 한 요인이라는데 동의한다. 정말 주변에 결혼하지 않는 후배들이 많다. 그들이 월급을 한푼도 안 쓴다는 가정하에 내집마련 기간이 10년 이상 걸리는 현실에서 막상 결혼은 두려울 수 있다.
초혼 연령도 높아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1.4세로 전년대비 0.3세 높아졌고, 여성도 0.2세 상승한 28.3세로 나타나는 등 혼인연령의 상승세는 지속됐다.
남성의 경우 30대 초반(30∼34세)의 혼인건수가 11만800건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20대 후반(25~29세) 혼인건수가 15만6000건으로 가장 많았다. 평균 재혼연령 또한 남성(45세), 여성(40.3세)로 모두 0.2세씩 높아졌다.
13세기까지는 인구 증가율이 0.1% 미만이었다. 이에 노동력이나 군사력이 부족해 국가 발전에 장애가 된다고 판단한 세종은 의학서적인 '태산요록'을 간행, 보급에 나섰다. 그 결과 세종 이후 인구 증가율은 이전보다 4배가 늘어났다. 실로 의학 발전의 쾌거일 수 있으나 인구가 증가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었다는 데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태산요록은 조선 최고의 의사인 노중례가 편찬한 의학 서적으로 태교법 및 영아의 보호와 양육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산모가 알아야할 임신과 출산을 위한 핵심 체크 리스트'정도로 보면 된다.
당시 평균 수명이 50세를 넘지 못하고, 영유아의 사망률도 매우 높아 열명 중 한두명만이 살아남을 정도였다.태산요록이 보급돼 인구가 증가하면서 사회적 생산력도 급격히 늘어났다.
여기서 세종으로부터의 교훈은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는 여건을 확실히 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인구 감소는 주택 수요 감소만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개편을 불러 올 수 있다.이를 주택 분야로 한정해 볼 경우 상당기간 후에는 주택산업의 토대가 축소될 수밖에는 없다는 것은 자명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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