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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맛집] 봄 입맛 돋우는 낙지초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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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잃기 쉬운 봄, 칼칼하고 짙은 '남도 밥상'이 제격
장흥 '들뫼바다'…낙지초무침, 갈치ㆍ고등어 조림 일품

 
 
자칫 입맛을 잃기 쉬운 계절이다. 이런 때면 칼칼하고 짙은 맛의 '남도 밥상'을 받으면 입맛이 되살아나곤 한다.

인정이 철철 넘치는 남도의 끝자락 정남진 장흥땅 '들뫼바다' 식당도 이런 '남도 밥상'을 받을 수 있는 음식명가 중의 한 곳이다.
 
들과 산, 바다의 조화로운 어우러짐을 뜻하는 이름 그대로 '들뫼바다'는 다양한 메뉴를 자랑한다. 그 중에서도 갈치ㆍ고등어조림과 낙지초무침은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음식이다.
 
모든 전라도 음식이 그렇듯 이 집의 음식 또한 원료의 싱싱함을 첫번째로 친다. 해산물은 물론 모든 음식 재료를 주인인 백종순씨가 새벽부터 직접 산지를 돌며 구해온다고 한다.
 
 
낙지도 마찬가지다. 득량만에서 갓 잡아온 싱싱한 낙지가 펄펄 살아 움직인다.

봄철 낙지 요리로는 새콤달콤한 향과 빛깔이 침샘을 자극하는 '낙지초 무침'을 빼놓을 수 없다.

살짝 데친 낙지에 미나리, 오이채, 양파, 홍고추, 풋고추 등 갖은 야채와 마늘, 고추장, 식초, 깨 등을 듬뿍 넣고 빨갛게 무쳐내면 그야말로 봄기운이 하나 가득하다. 특히 부드럽고 쫄깃한 낙지와 미나리의 향이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다.

낙지 초무침에 뜨끈한 밥에 넣고 참기름에 비벼 먹어도 꿀맛이다.

'봉달이'도 반한 맛…얼큰하고 입에 착 당기는 조림

 
얼큰한 갈치조림 역시 신선한 갈치가 '생명'이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갈치, 갈치는 아주 큰 것보다는 오히려 중간쯤 되는 것이 더 맛있다고 한다.

그리고 마늘, 생강, 양파, 고춧가루 등 10여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산뜻한 양념장과 주인 백종순씨만의 '비법'으로 만들어낸 매콤하면서 개운한 육수까지...
 
큼지막하게 썰어낸 무와 고사리를 깔고, 갈치 넣고, 양념장 올리고, 육수 붓고, 센 불에서 펄펄 끓여 졸여내면, 정말 맛있는 갈치조림 드디어 완성!
 
빨간 양념 속에 숨겨진 통통한 갈치와 잘 익은 무.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가는데, 과연 맛은 어떨까.

뜨끈뜨끈한 밥에 새하얀 갈치살을 발라 먹는 맛이 우선 기막히다. 푹 익은 무와 매콤하고 짭짤한 양념장에 밥을 비벼 먹는 것은 갈치조림의 또다른 맛이다. 얼큰하면서도 입에 착 당기는 그 은은한 감칠 맛이라니…. 비빈 밥에 김까지 싸먹으면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다.

 
고등어조림도 맛있다.

북어, 무, 다시다, 양파 등으로 우려낸 육수와 간장, 고춧가루, 된장, 마늘, 깨소금 등을 넣고 만들어 낸 양념장이 제대로 된 맛을 낸다.

고등어조림의 포인트는 '묵은 지'다. 특히 이 집 묵은 지는 묵은 내는 커녕 신 맛이 전혀 없어, 탱탱한 고등어살과 어우러져 전혀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진하고 개운한 국물도 일품이다.
 
 
이밖에 맛깔스런 밑반찬도 '들뫼바다'의 자랑거리다. 해묵은 김장김치에 2~3년 익힌 젓갈은 기본이다. 계절에 따라 나물류와 국 종류도 매번 달라져 특히 단골손님들이 식상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식당을 운영했다는 주인 백종순씨는 '손님들을 내 가족과 같이 정성으로 모시고 있다"면서 "얼마전 은퇴한 국민마라토너 '봉달이' 이봉주 선수가 지난 겨울 이 곳 장흥에서 훈련하는 동안 우리집에서 거의 매일같이 식사를 했다"고 자랑했다.
 
□ 갈치조림 2만5000~3만원. 낙지초무침(싯가), 고등어조림 2만5000~3만원. 청국장 6000원, 생태탕 2만5000~3만원 (문의=061-864-5335)
 
  


광남일보 노해섭 기자 nogar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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