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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배당 잔치' 올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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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실적 악화·자본확충 비상.. '빈손' 가능성도

자본확충에 비상걸린 은행들이 올해는 배당금 주머니를 굳게 닫을 전망이다. 기업구조조정 가속화에 따라 부실자산과의 전쟁을 벌이면서 자본확충에 나서기에도 버거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날 신한지주를 시작으로 KB금융(11일), 우리금융(12일), 하나금융지주(2월중) 등이 작년 결산실적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실적 성적표는 이달 중ㆍ하순 이사회에서 확정되는 배당계획과 직결된다.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의 4ㆍ4분기 실적을 좌우할 핵심을 건설ㆍ조선업 등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으로 보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는 한국은행의 지준예치금 이자와 캠코의 부실정리채권 배당 등 일회성 수익이 예상되지만, 은행들이 구조조정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부실을 털어낸다는 측면에서 적자를 모면하는 수준의 이익규모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4분기 이익 감소와 함께 배당수익률도 예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 기업ㆍ외환 등 6대 시중은행(지주회사)들은 2005년 1조1485억원, 2006년 3조1841억원, 2007년 2조6574억원 등 총 7조원을 결산배당금으로 쏟아부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작년 하반기부터 자본확충에 전력하고 있는 은행들에게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6대 시중은행들이 최근 3년간 배당금으로 지출한 7조원은 자본확충 이슈가 본격화된 지난해 11~12월중 자체적으로 확충한 자본금(10조5000억원)의 70%에 육박한다.

보유현금이 고스란히 소모되는 배당금 지출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감소효과를 유발한다. 이를 감안할때 은행들이 어렵게 모아놓은 자본금을 예년처럼 배당으로 펑펑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대외채무지급 보증을 위해 금융당국과 맺었던 경영이행각서상에 '2008년 연말배당은 BIS비율 목표를 충족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추진한다'는 항목이 있다는 점도 배당을 머뭇거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들 스스로 고율배당을 통해 부실을 초래한 측면이 있는 만큼 올해는 배당 자제 등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시중은행들은 증자와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BIS비율 목표치를 가까스로 맞추고 있지만, 구조조정이 전업종으로 본격 확대될 경우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시중은행 IR 담당자는 "아직 배당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자본확충이 최대 관건이기 때문에 올해 배당여력이 있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은 사실상 배당이 어렵고, 국민ㆍ신한ㆍ하나은행 등도 연속배당에 의미를 두는 차원에 형식적인 금액에 그칠 공산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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