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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수주의시대..고용도 '바이아메리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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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실업시대를 맞아 고용의 영역에 있어서도 자국민을 우선해야한다는 ‘경제 국수주의’ 정서가 미국을 비롯한 유럽 지역에서 만연해지고 있다.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1일(현지시간) 정부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은 미국 주요은행들이 수년간 외국인 채용규모를 대폭 늘려왔다며 이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던 12개 은행이 지난 6년간 제출한 외국인 취업 비자 발급 신청건수는 2만1800건에 달한다. 2008년의 비자신청건수는 전년보다 30%가량 늘어난 4163건으로 집계됐다.

AP통신의 이 같은 보도는 미국 은행들이 거액을 들여 외국인을 고용하는 것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은행들이 채용하려 했던 외국인의 직위는 수석 부사장, 대표 변호사, 인사 전문가, 애널리스트 등으로 다양했으며 평균 연봉은 9만721달러로 미국인 평균 연봉의 약 2배에 달한다’며 ‘미국인들의 세금으로 지탱되는 은행들이 자국 노동자 대신 외국인을 고용하는데 주력해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들 은행이 최근 대규모 해고를 단행했다는 점도 부각했다.

포브스지도 이날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지난해 마지막 세달 동안에만 은행들은 10만명을 넘게 해고 했다’며 ‘외국인 인력이 매력적인 이유는 그들을 헐값에 고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고용에 반대해 시민 수천 명이 거리로 나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에너지 분야 노동자 수천 명은 지난달 30일 린제이 정유공장의 외국인 노동자 고용에 반대해 전국적인 동조 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2007년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고든 브라운 총리가 "영국인들에게 영국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한 공약을 환기하며 외국인 노동자들이 영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번 시위는 이탈리아 기업 IREM이 린제이 정유공장내 새 단지를 건설하는 2억파운드짜리 계약을 따낸 후 영국인 노동자들 사이에 실직 공포가 확산되면서 시작됐다. IREM은 영국인 노동자보다 임금이 싼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운 총리는 1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노동자들의 불안을 이해한다"면서도 "허가받지 않은 불법파업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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