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18禁논란①]'작전' 등급판정, 미네르바 후폭풍?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미네르바'의 영향인가?

주식을 소재로 한 국내 최초 영화 '작전'(제작 비단길, 감독 이호재)이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으며 업계 관계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국내 영화 시장이 경기 침체 영향을 받으며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내려진 결과다 보니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공정한 심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는 '증권과 관련된 용어와 주가조작에 대한 세세한 묘사 등 주제 이해도 측면에서 청소년들의 이해도 고려, 청소년에게 유해한 장면, 모방의 위험' 등을 이유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내렸다.

이에 '작전' 제작사 측은 영등위의 판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현재 행정소송을 고려하고 있다.

'작전'의 연출을 맡은 이호재 감독은 "일단 15세 이하의 청소년이 이 영화를 봐야한다고 생각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18세 이하의 청소년이 보지 말아야한다고 생각도 하지 않는다. 완전히 납득할 수 없는 이유인데다 수정이 불가능한 이유라서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작전' 시사회에 참가했던 영화 관계자들 대부분은 영등위의 판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시사회에 참석한 한 영화제작자는 모방범죄 가능성에 대해 "주식을 매매하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표현이 없고 주가 조작을 위한 작전이 어떻게 이뤄지는가에 대해서도 상세한 언급이 없다"며 "청소년들이 따라한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 역시 "주가조작은 대규모 자본과 시장에 대한 이해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영화 한편을 보고 청소년들이 주식 시장에서 작전을 실행할 수 있을 정도로 국내 주식시장이 허술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영화의 전체 줄거리 또한 주식시장의 작전 세력에 대해 경계의 시선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제작사측의 설명이다.

이 감독은 "평범한 남자가 주식 작전에 뚝 떨어지면서 겪는 좌충우돌을 통해서 주가조작의 어두운 세계를 나름대로 재밌고 유쾌하게 풀어내고 싶었다"며 영화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같이 영등위 주장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자 일각에서는 미네르바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아니냐는 추측을 조심스레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가에서 시작된 미네르바 파문을 통해 정부가 주식 및 외환시장에 대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했는지 다들 알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주식시장을 소재로 한 영화다 보니 영등위도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한편 다음 아고라를 통해 정확한 주식시장 예측으로 명성을 얻은 미네르바는 인터넷 상에 허위 내용을 올린 혐의로 구속됐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곰도 놀라고 우리도 놀랐어요"…지리산서 반달가슴곰 '불쑥'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국내이슈

  •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해외이슈

  •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