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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새클턴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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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근교 청계산을 찾았습니다. 평소 휴일보다 등산객들이 많았습니다. 일출(日出)을 보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한 산행이었을 것입니다. 저도 같은 생각에서 산을 찾았습니다. 한해를 시작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며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생각에서였습니다.

2009년의 출발은 여느 해와는 달랐습니다. 불황의 골이 깊고 위기의 경제가 어느 날 갑자기 풀려질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표정은 무거웠고 비장함이 엿보였습니다.
첫 쉼터인 원터골에 도착하며 이를 실감했습니다. 관할구청인 서초구에서 소원을 담은 종이쪽지를 새끼줄에 매달게 배려해 놨었습니다. 등산객들은 저마다 한해의 소망을 적어 매다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 수를 헤아릴 수는 없었지만 어림잡아 소원쪽지에 참여한 사람이 1000명은 넘는 것 같았습니다.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시간까지 그 의식에 참여하는 사람이 줄을 잇고 있었습니다.

저도 지나칠 수는 없었습니다. 새로운 결심과 기대를 저의 마음에 뿌리내리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새해에는 아시아미디어그룹(아시아경제신문, 광남일보, 이코노믹리뷰, 아시아애드, 스투닷컴, 텐아시아)이 격동의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는 중심매체 역할을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제가 쓴 이 쪽지가 새해에는 이루어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독자여러분 옆에 보다 더 가까이서 불황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와 한국경제 회생의 길을 제시할 것입니다.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1월1일 하루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어떤 각오와 계획으로 오늘을 시작했습니까?

저는 오늘 아침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하면서 새클턴 경을 떠올렸습니다. 지금 우리가 처한 위기가 새클턴이 남극탐험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웠던 상황에 비교하면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새클턴 경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존경받는 탐험가입니다. 그는 무려 3차례에 걸쳐 남극 탐험에 성공했습니다.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았고 무릎을 꿇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 탐험에서 그는 (1914년 12월부터 1916년 8월까지) 무려 635일간의 사투를 벌이면서도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영국의 BBC 방송으로부터 지난 1000년 동안 가장 위대한 탐험가 10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경영전문가들은 그의 리더십 핵심을 7가지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 대원들이 스스로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 불필요한 것은 가차없이 버렸다.
☆ 오기를 부리지 않았다.
☆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미래를 준비했다.
☆ 최종 목표를 잊지 않았다.
☆ 과감하게 도전했다.
☆ 끝까지 책임졌다.

그렇습니다. 새클턴 경의 이런 정신을 떠올리면 한해를 시작하면서 세운 새로운 계획, 결심도, 현재 우리가 머물고 있는 불황의 터널도 쉽게 빠져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새클턴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며 성공하는 2009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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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를 애독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매일아침 여러분을 찾아뵈었습니다만 새해부터 ‘권대우의 경제레터’는 주 4회씩(월, 화, 수, 목)으로 조정할 계획입니다. 내용을 더욱 알차고, 이슈를 다양하게 취급하기 위해 필진도 보완했습니다.

월요일에는 이코노믹리뷰의 강혁 편집국장, 화요일 아시아경제신문의 강현직 논설실장, 수요일에는 시사평론가 김대우씨, 그리고 저는 매주 목요일 아침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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