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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이 9개나 되는 서울 구청장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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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필 관악구청장, 9일 자신의 블로그 '유종필의 관악소리' 40번째 글 '아홉개의 명함으로 남은 사내' 글 통해 명함 9개 가진 사연 적어 눈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명함이 아홉 개나 되는 구청장?

과연 어느 구청장이 명함을 9개나 만들어 가지고 다닐까?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주인공.

유 구청장은 9일 자신의 블로그 ‘유종필의 관악소리’ 40번째 글 ‘아홉개의 명함으로 남은 사내’란 글을 통해 명함 9개를 가진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나는 명함의 가짓수가 많다. 구청장 명함이 아홉 개나 된다. 이제 구청장 그만 두면 쓰다 남은 명함을 잘 챙겨가야겠다. 새 명함이 생길 때까지 구청장 명함에 ‘전(前)’ 자를 붙여서 쓸까 말까? 머잖아 구청장 8년의 세월은 추억이 되고 나는 ‘아홉 개의 명함으로 남은 사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명함은 얼굴이다. 자신을 알리고 기억시키는 데에 명함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무색무취한 명함을 사용하면 싱거운 사람으로 이미지가 남는다. 우선 구청장 냄새, 정치인 냄새가 나지 않는 명함을 만들고 싶었다. 아내가 찍은 스냅 사진을 골라서 명함에 넣었다. 머리(hair) 색깔도 다양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아홉 가지나 된 것”이라고 명함을 9개나 가진 배경을 설명했다.

직원들에게 어느 것이 좋은지 골라보라 한 사연과 동네 여성분들이 10여명 찾아왔을 때 아홉 종의 명함을 나란히 놓고 마음에 드는 것을 가져가 보라 했더니 과연 제각각이었다는 사연 등도 소개했다.
명함이 9개나 되는 서울 구청장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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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아홉 종 모두를 다 가져가더란다. 두 질을 챙기는 사람도 있기에 이유를 물었더니 친구에게 주고 싶다고 했단다.

기분이 좋아서 한 질 더 주면서 유쾌하게 웃음꽃을 피웠다는 사연도 소개했다.

유 구청장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명함을 건네면 대개 ‘특이하다’거나 심지어 ‘연예인 같다’는 덕담을 한 마디씩 할 정도로 나의 명함은 이야기 거리를 낳고 있다”며 “솔직히, 이런 반응이 싫지 않다”고 말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 시청을 방문했을 때 국제 담당 직원은 자기 시장에게 권하고 싶다고 했던 사연도 소개했다.

또 유럽에서 만난 사람들도 흥미를 나타내며 여러 종의 명함을 모두 달라고 하는 등 별스런 명함으로 인해 이래저래 심심치 않은 경험을 하곤 했다고 전했다.

유 구청장만큼 다양한 명함을 만들어본 사람도 드물 것이다.

유 구청장 직장과 직업이 다양하면서 다양한 명함을 만들고 계속 명함을 모으기 시작했단다.

그는 “내 이름이 찍힌 명함만으로 명함첩 한 권이 거의 들어찰 정도로 다양한 명함이 있는 것을 보고 스스로 놀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한겨레신문기자, 기자협회 편집국장, 서울시의원, 새정치국민회의부대변인, 대통령직인수위 부대변인, 청와대 정무비서관, 국정홍보처 분석국장,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장, KTV 대표, 노무현 대통령 공보특보, 민주당 대변인, 국회도서관장 등 네이버 프로필에 나온 직함만도 이렇게 많다.

유명 방송작가와 기업체 홍보이사로 근무한 적도 있다.

한 때 '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란 책을 써 유명세를 타기도 했던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염색을 주로 하는 구청장' '색깔 있는 구청장'으로 이미지 메이킹 되기를 바라는 듯한 나름 독특한 기초단체장이기도 하다.

유 구청장은 "언뜻 기억도 희미한 직함이 찍힌 명함도 있다”며 “수많은 명함은 나의 인생에 곡절이 많았다는 것과 그 속에서 이것저것 탐색하며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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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지나간 명함은 내 생의 역사를 말해주는 중요한 기록물이라고 글을 맺었다.

민선 5·6기 관악구청장을 8년 동안 맡아 '달동네' 지역 이미지를 ‘지식문화도시’ ‘도서관 도시’로 만들어내는데 큰 역할을 한 유 구청장이 그동안 명함을 정리하면서 임기를 마감하는 듯해 섭섭한 마음도 든다.

유 구청장의 앞으로 인생에 어떤 명함이 만들어질까 궁금할 뿐이다.

인생이 명함이고 명함이 인생인 듯해 보인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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