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정부가 한국GM 공장이 폐쇄되는 전북 군산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하면서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진다.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되면 전북 제조업 생산이 3% 가량 줄고 1만2000여명이 실직 위기에 몰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해 군산을 지원하려는 이유는 한국GM 군산공장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최근 내놓은 '전북 산업구조 현황과 대응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지역 제조업에서 자동차 산업의 비중은 2015년 출하액을 기준으로 25.4%를 기록했다. 이는 화학(16.4%), 식료품(15.7%) 등 다른 제조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전북의 완성차 회사는 한국GM과 현대상용차, 타타대우상용차 3개인데 이 중 한국GM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때 절반 이상이었을 정도로 전북 자동차 산업에서 한국GM의 위상은 높았다. 업계에서는 전북에서 한국GM이 빠지면 제조업 생산량의 3% 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가동률이 20% 가량이 불과하던 2016년 기준이며 가동률이 80%가 넘었던 2011년을 기준으로 한다면 비율은 더 크게 올라간다.
군산지역은 이미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 당시 50개가 넘는 협력업체가 폐업했고, 생산직 근로자 5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올해 한국GM까지 문을 닫으며 지역 경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전북지역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이 군산에서 철수하게 되면 지역내 완성차부터 부품산업까지 전체 자동차 산업기반이 붕괴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며 "가뜩이나 제조업이 약한 전북에는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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