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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못펴는 한글]③"나랏말 지키자" 국어정책 마련나선 지자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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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오프닝 공연 : 뮤지컬 갈라 공연 ○○○○○"
"노인의 날 기념 ○○ 락(樂) 페스티벌 개최"

직장인 조모(33·여)씨는 최근 서울의 한 자치구에서 열리는 행사 내용을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문장 자체를 이해 할 수 없었던 것. 조씨는 "행사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서 포털사이트 어학사전까지 뒤져봤다"며 "최소한 공공기관에서 주최하는 행사라면 괄호로라도 설명을 덧붙였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서울·부산 등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국어 지키기'에 나섰다. 그간 공공기관에서 써 오던 각종 공공용어·행사명이 주민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왔다는 판단에서다.

먼저 서울시는 제569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향후 5년간의 시 국어정책 밑그림을 담은 '서을시 국어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쉬운 행정용어'의 사용을 늘리고, 자치법규의 용어를 정비하는 등 공공언어 개선에 나선다. 이에 따라 주요사업의 경우 사업명칭을 선정하기 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국어바르게쓰기위원회'의 자문을 거쳐야 하며, 자치법규를 제ㆍ개정 할 때도 어려운 한자어나 일본식 용어를 피할 수 있도록 심사를 강화한다.
또 서울시는 바른 공공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위해 공공언어 기관평가도 추진한다. 아울러 국어능력 우수직원에게는 인사 가점을 부여할 수 있도록 행정자치부에 법령개정을 건의키로 했다.

시내 곳곳에 즐비한 간판에 올바른 한글·국어 표기를 유도하기 위한 대시민 홍보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서울 좋은 간판 공모전' 등을 통해 선정된 모범 사례를 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서울시에 앞서 지난 1월 '국어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서울시와 내용은 대동소이 하지만, 부산시는 지역특성을 반영해 '사투리' 진흥계획도 포함시켰다. 전수조사를 통해 사투리 관련 자료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관광상품화도 추진해 나간다는 것이다.

황보연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그동안 각 부서에서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사업들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서울시 국어발전 기본계획'으로 엮어 종합적으로 추진하여 사업간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시민과 함께 한글의 가치를 높이고 국어 사용의 모범이 되는 한글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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