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전문가 "최소한의 대북공격 패키지는 생각해야"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미 국방부 관리 출신인 마이클 필스버리 허드슨연구소 중국전략연구센터 소장은 16일 "외교관들이 최소한의 대북공격 패키지는 생각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한 응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필스버리 소장은 이날 외교부와 국립외교원, 세종연구소 공동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동북아평화협력포럼'에서 2010년 천안함 공격 등 북한의 재래식 무력 도발에 응징이 뒤따르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북한에 대한 무력 사용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중국 첩보 당국이 과거 베트남-캄보디아 분쟁 등계기에 협력한 적이 있다"면서 미중간의 의기투합에 따른 비밀리의 협력이 북핵에서도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날 포럼에서는 역내 최대의 안보 현안인 북핵 해법을 놓고 6자회담 참가국인 한·미·중·러·일 등 각국 전문가들의 다양한 제언이 쏟아졌다.

션딩리(沈丁立) 중국 푸단대 국제관계연구소장은 "북한에 모든 핵무기를 즉각 포기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다자적 차원에서 위험을 조금씩 줄여야 한다"면서 단계적 해결을 강조했다.

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때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 비핵화가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와 동시에 현실적 접근을 해야 한다"면서 "즉각적인 비핵화가 불가능하진 않지만 약간 늦었다"고 환기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한국이 군사훈련을 좀 줄이고,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는 식으로하면 대략 10년 후 상황 진전이 이뤄지고, 20년이면 비핵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현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보수적으로 평가하더라도 1∼2년 내에 북한은 완벽하게 핵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강력한 대북제재와 압박을 해야 하고 협상 테이블에 모든 옵션을 다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레그 다비도프 전 러시아 외무부 특임대사는 "동북아 평화협력을 위한 다자차원의 노력을 해도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가 구축되지 않는다면 진전이 되지 않는다"면서 "일단 청년교류 등을 위한 5개국(한미중러일) 정기협의체를 만들고 북한에게 문호를 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