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강원도 평창군을 영문표기할 때, 남북한이 똑같이 쓸 것이란 예상과 달리 남북의 표기법은 실제론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Pyeongchang', 북한에서는 'Pyongch'ang' 이라고 쓴다. 평양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Pyeongyang'이라고 쓰지만 북한에서는 'Pyongyang'이라고 해서 'E'하나가 덜 들어간다.
국제적으로는 여전히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이 더 많이 사용된다. 이 표기법은 지난 1939년, 미국인 조지 매큔과 에드윈 라이샤워, 그리고 한국의 한국어학자인 최현배, 정인섭, 김선기 등 전문가들이 모여 학술용으로 고안한 표기법이다. 한국어를 처음 접한 서양인들이 한국어을 발음하기 쉽게 하기 위해 고안돼 각종 서양식 음운기호들이 함께 쓰이다보니 역으로 한국인들 입장에서 표지판이나 지명, 공공기관 영문표기 등을 할때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로 인해 2000년, 국내의 로마자 표기법은 현행 표기법으로 바뀌었다.
한글 단어 뿐만 아니라 한국어 발음 자체가 서양인들과는 체계가 많이 다르다보니 19세기부터 여러 방법들이 고안됐었다. 1832년 독일인 지볼트(Siebold, P.F.)의 안이 있었다고 알려져있고, 서양의 동양학자, 선교사, 외국인들이 내놓은 안도 여럿 있다. 1940년에는 조선어학회 안도 만들어졌고, 해방 이후에도 문교부에서 수차 독자적 안을 만들어 오늘에 이르렀다.
이런 역사를 거쳐 만들어진 여러 로마자 표기법 중, 오늘날까지 가장 널리 알려지고 쓰이고 있는 표기법은 크게 3가지로 매큔·라이샤워체계(The McCune-Reischauer System for the Romanization of Korean)와 마틴(Martin,S.E.)이 제안한 예일체계(The Yale System), 그리고 2000년에 문화관광부에서 제정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등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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