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지난달 말부터 주중 순회영사 통한 비자신청 허용
비자 신청이 통상 영사가 근무하는 공관에서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교부의 이 같은 조치는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공관 이외에서의 비자신청업무는 순회영사가 맡는다. 주요 현지공관에서는 영사관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교민들에게 여권재발급 등 영사업무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영사들이 직접 나서는 순회영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순회영사가 현지를 찾을 때 한국방문을 희망하는 중국인이 비자를 신청하도록 한 것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 9개 공관에 118명의 영사가 근무하고 있고, 이 가운데 순회영사 대상은 30~40명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순회영사를 활용한 비자신청은 국내 관광산업에 영향이 큰 중국인의 비자신청 감소를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등장했다. 외교부는 지난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공관에 개인별 사증발급 접수를 확대하는 등 사드 보복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중국인의 비자 신청 감소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방안은 뭐든지 다해보자는 게 내부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급격한 비자신청 감소세는 그쳤다는 게 내부적인 판단이다. 외교부에서 취합한 지난달 27~31일 중국인 개인별 비자신청건수는 1만1529건으로, 전 주의 1만784건 보다 소폭 상승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순회영사를 통한 비자신청 성과에 대해 "시행된지 열흘 정도 밖에 되지 않아 구체적인 실적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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