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김민영 기자]최대 100만명에 이르는 '공시족' 가운데 상당수는 경제적으로 고통받고, 가족ㆍ친구 등과의 관계마저 단절 위기를 맞고 있다.
우선 생활비를 포함해 연 1800만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비용이 큰 부담이다. 서울의 한 대학 행정학과 재학 중인 공시생 김모씨는 "긴 수험 생활에 따른 경제적 비용을 해결하는 게 수험생들의 가장 큰 고민"이라며 "연 1000만원 이상을 투자할 수 있는 가정이 과연 얼마나 되겠나. 부모님께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20대 후반부터 다니던 직장을 나와 공시에 도전하고 있는 32세 신모씨도 '안정적'이라는 이유 때문에 시험 준비에 올인하고 있지만, 불안하다. 그는 "몇년 동안 일해서 모아 둔 돈을 쓰면서 시험 준비를 하고 있지만 3년째 합격을 하지 못했다"며 "주변의 눈길도 그렇고 돈이 다 떨어질 때까지 합격하지 못할 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공무원들의 모성보호가 크게 강화되고 일ㆍ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의 시범 수혜 대상이 되면서 여성들의 선호는 더욱 늘어났다. 노량진에서 만난 김현진(가명ㆍ30ㆍ여)씨는 "정부의 한 기관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다 정식 공무원이 되기 위해 시험을 준비하게 됐다"면서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힘들지만, 지금은 이 길 밖에 없어 몇년은 도전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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