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중국 관리들 역시 이렇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2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관리들은 트럼프의 TPP 탈퇴 선언에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물론 미국의 동맹국들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브레머 회장은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 모든 국가가 이제 미국을 신뢰할만한 리더로 보지 않으며, 중국에서 리더십을 찾게 될 것"이라며 "베이징 관료들은 승리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이제 적극적으로 아태 지역을 위한 새 질서를 짜기 시작했다"며 "미국이 책임을 다하지 않고 물러난 데서 새로운 기회를 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결국 아시아 지역의 주요 동맹국인 일본, 한국, 호주 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TPP 탈퇴가 정말 중국에 큰 혜택일지는 두고 봐야 안다는 분석도 나온다. 메레디스 섬터 유라시아 그룹 아시아 담당 이사는 "TPP 좌절은 중국에 오히려 손해"라며 "미국은 두 번째 협상에서는 중국이 TPP에 참여하기를 바랐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