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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지속가능한 불로소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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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다 가고 있는데도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권이다.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움직이는 미국증시와 달리 한국 증시는 아직 봄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1900대 중반으로 내려앉은 지수도 달갑지 않지만 그보다 큰 문제는 거래 부진이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6년여만의 최저인 3조6748억원으로 떨어진데 이어 이달에도 22일까지 15거래일간 평균 3조8851억원에 그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거래수수료로 먹고사는 증권사들은 죽을 맛이다. 웬만한 지점은 손익분기점(BEP)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인센티브를 받는 직원은 손에 꼽을 정도다. 어떤 증권사는 본점을 제외한 전 지점이 적자라는 얘기도 들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진 청산을 하는 증권사까지 나왔다. 최근 영업기반 악화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증권사만 9곳으로 추가 청산을 하는 업체까지 나올 것이란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다.

증권사뿐 아니다. 거래 가뭄에 투자자들도 힘이 빠지긴 마찬가지다. 거래가 원체 부진하다 보니 수익을 낼 기회도 적어졌다. 투자자들이 웬만해선 움직이지 않으니 변동성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날고 긴다는 고수들도 요즘 장은 참 힘들다고 볼멘 소리를 낸다. 주식투자로만 100억원대 부(富)를 일궜다는 투자자들마저 요즘 장에서는 초과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이런 장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내는 투자자들이 있다. 모두가 BEP를 맞추지 못한다고 아우성인데도 성과급을 받는 직원도 있다. 남들은 최악의 장이라는데 무엇이 이들만 성공의 길로 이끈 것일까.

서른에 창업한 자문사를 대외영업 없이 4년만에 1000억원대 회사로 키운 A대표는 "지속가능한 불로소득은 없다"는 말을 한다. A대표의 지론은 이렇다. 가령 3000만원을 번다고 생각해 보자. 연봉을 받든, 자영업을 하든 6개월에서 1년을 부지런히 일해
야 받게 되는 돈이다. 주식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1년치 벌 돈을 주식으로 벌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패에 대한 자세도 중요하다. 아무리 공부하고, 이리저리 재고 투자하더라도 모든 투자가 성공할 수는 없다. 투자 후 시나리오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재빨리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실패에서 배울 수 있다. 주식투자에서 최소 5년 이상 꾸준히 초과수익을 낸 이들의 공통점은 실패를 순순히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대형증권사 투자전략 담당 임원은 손절매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투자로 백억원대 이상을 번 사람들의 공톧점은 손절매를 칼같이 한다. 손절매를 해야 다음 투자의 성공을 위해 더욱 공부하고 노력해 더 나은 투자를 할 수 있다."

10년간 월간 기준으로 플러스 수익을 냈다는 한 투자자는 "내 성공확률은 51%쯤 될 것이다. 보통 사람보다 불과 2%포인트 높지만 결국 그것이 승부를 가른다"고 귀띔했다. 벌 때 많이 벌고, 잃을 때 적게 잃는 게 쌓이다 보면 수익도 커진다는 얘기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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