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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마디]"오더 투표, 그 나물에 그 밥 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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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편집위원]새누리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이 진흙탕 싸움 양상이다. 친박(친박근혜)계, 비박(비박근혜)계 할 것 없이 특정인 당선을 돕기 위한 '오더(order) 투표' 논란이 불거지자 당권주자들은 상대를 비난하는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9일 열리는 새누리당 전당대회회는 대선까지 당을 이끌 새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데 대표 경선은 비박 진영의 단일 후보 주호영 의원과 친박계의 이정현 이주영 한선교 의원의 4파전으로 치러진다. 그렇지만 결국 친박과 비박 간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 주말 동안 새누리당 당원들 사이에 나돈 '오더(명령) 문자메시지'는 계파 싸움의 기폭제가 됐다. 문자 메시지는 당대표 후보의 경우 친박 이정현 의원에게, 비박계는 주호영 의원에게 각각 투표하라는 지시를 담고 있었다.
당권 주자들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차례로 연 기자회견에서 오더 투표를 문제삼으면서 상대 계파를 맹공격했다. 주호영 의원은 "친박 패권주의 청산 없이는 그 어떤 혁신도 공염불에 불과하다"면서 "친박 패권주의가 '오더 투표'라는 시대착오적 구습으로 마지막 남은 기득권을 연장하려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친박 패권주의를 향해 퇴장 명령을 내려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중립성향의 이주영 후보는 "총선을 망친 책임자들이 허수아비 당 대표를 만들자고 전화나 문자로 특정후보를 찍으라는 오더가 전국적으로 난무하고 있다"면서 "계파 대결 구도를 다시 만드는 게 반혁신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한선교 후보는 "전당대회를 뒤에서 조종하는 사람은 손을 떼라"며 친박계와 김무성 대표를 겨냥했다. 주류 친박인 이정현 후보는 오더투표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계파 청산을 얘기하면서 상대방 오장육부를 다 뒤집어놓고 나중에 화합하자는 말은 맞지 않다"고 맞섰다.

이처럼 노골적인 계파주의를 보는 국민들의 반응은 냉소 그 자체이다. 포털과 SNS에는 "도긴개긴" "오십보 백보" 등 새누리당 계파싸움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라가 어떤 판인데 그러느냐. 제발 정신 차리고 민생 좀 챙겨라" "그 나물에 그 밥들끼리 쌈질하지 말라, 누가 되든 관심 없고 상관도 않겠다. 제비뽑기를 하든지" "당이 사분오열 되어 배가 침몰하는데 밥그릇 싸움질" 등 비판 일색이다.
새누리당 계파 갈등이 4·13 총선 참패 원인으로 지목됐는데도 반성과 쇄신은커녕 아직도 권력 쟁탈에만 눈이 먼 모습이다. 그렇지만 이날 치러진 전국 선거인단(당원) 투표는 20%를 겨우 넘는 낮은 투표율을 보여, 전당대회 당일 현장투표(대의원 9135명)를 겨냥한 계파 대결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내 계파청산에 대해 '싹수가 노랗다'는 예견이 맞아떨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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