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기획관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일간 신문사 기자들을 만나 술을 곁들여 저녁 식사를 하면서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해 먹고살게만 해주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분이 정해져 있으면 좋겠다. 미국은 흑인이나 히스패닉이 높은 데 올라가려고 하지도 않는다"면서 "(구의역에서 죽은 아이가) 어떻게 내 자식처럼 생각되나. 내 자식처럼 가슴이 아프다는 것은 위선이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
식사 자리 발언이 논란이 되자 나 기획관은 참석자들에게 "공무원으로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생각을 편하게 말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신문사를 찾아가 "실언을 했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고 한다. 교육부 역시 '취중실언'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교육부는 "나 기획관이 과음한 상태로 논쟁을 벌이다 실언을 했다"면서 "소속 공무원의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나 기획관에 대해 9일 대기발령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했지만 국민 분노는 더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교육부 고위 관료가 이런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즉시 파면할 것을 요구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10만명을 목표로 나 기획관의 파면을 요구하는 청원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네티즈들은 "우리는 짐승이 아니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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