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제구조상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과거 일본이 중국과의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받았던 타격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일본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고, 민간소비의 비중이 크다는 것은 중국과의 분쟁으로 대외 부문 타격을 받더라도 내수로 일정 수준 뒷받침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제보복이 상대적으로 컸던 2012년 9월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보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 -0.6%에서 4분기 -0.7%, 2013년 1분기 -0.9%로 둔화됐던 것 확인됐다.
반면 현재 우리나라는 대외 부문의 어려움을 내수가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가계부채 문제, 높은 자영업자 비율,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상대적으로 경제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또 "1,2차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일본 주가지수 엔화 환율을 보면 일본 금융시장이 중국인들에 대한 노출도가 낮았기 때문에 투자자금 회수로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그러나 "2008년 12월 이후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를 보면 중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올해 1월 기준 6조8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누적 순매수의 11%를 점유했다"며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이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중국에 대한 노출도가 높아 중국의 경제보복이 강화될수록 불확실성 또한 높아져 여타 투자자의 매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