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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 광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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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정민 차장] '광야에서'는 가장 대중적인 민중가요로 손꼽히는 노래다. 한때는 대학생들이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부르던 노래 중 하나였다.

지상파 TV 음악방송 프로그램에서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한 노래다. 가수 김광석과 안치환이 그 노래를 불렀다는 것은 알려졌지만, 작사가와 작곡가가 누구인지는 모르는 이들도 많다. 주인공은 음악인 문대현이다.
성균관대 82학번인 그는 1984년 2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그 노래를 작사·작곡했다. 그 노래가 나오게 된 배경도 흥미롭다. 대학 노래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그는 이화여대 공연을 본 뒤 창작곡에 대한 열망이 샘솟았다고 한다.

[초동여담] 광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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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팀이라면 무대에서 부를 창작곡 한 곡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게 광야에서라는 노래다. 막걸리를 잔뜩 마신 상태에서 30분만에 광야에서를 만들었다고 한다.

문대현의 이러한 재능은 음악인 선배이자 친형인 문승현의 영향이 컸다. 문승현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탄생시킨 노래모임 '새벽'의 리더 출신이다. 문대현과 문승현은 모두 새벽에서 활동했다.
새벽은 대중에게도 친숙한 가수를 여러 명 배출했다. 김광석과 안치환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민중가요에 대한 대중들의 선입견과 거부감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 대표적인 가수들이다.

김광석이 가장 아끼는 노래 중 하나라는 '꽃'은 가수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에 실리면서 화제가 됐다. 꽃을 작사 작곡한 사람도 광야에서를 만든 문대현이다.

좋은 노래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 대중의 정서적 교감을 이끌어낸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은 주목할 자리다.

30년 전 서울광장은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의 열망과 권력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대통령의 힘이 정면으로 부딪히던 공간이다. 과거 '호헌철폐 독재타도'의 함성이 울러 퍼졌던 그곳에 현직 대통령이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주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유족들과 손을 잡고 광야에서를 함께 불렀다. 6·10 민주항쟁은 2007년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지만, 그동안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고, 시민사회는 정부와 별도로 행사를 치렀다.

정부가 6·10 민주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간과한 탓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다른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6·10 민주항쟁 유족과 손을 잡고 그들과 교감하자 마음의 문이 자연스럽게 열렸다.

이는 문 대통령이 국정동력 확보를 위해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임 내각 구성과 추경예산 통과라는 정치적인 난제(難題)를 풀어갈 해법이 광야에서를 둘러싼 에피소드에 담겨 있다.
 



류정민 산업부 차장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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