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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104년만의 가뭄도 예측 못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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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가 보유한 슈퍼컴퓨터 '타키온'

KISTI가 보유한 슈퍼컴퓨터 '타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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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이정민 기자] 104년만의 가뭄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이런 가뭄을 미리 알 수 있었다면 대응을 하겠지만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일기 예보 어려움의 이면에는 날씨를 분석할 장비가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다는 이유가 있다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세계슈퍼컴퓨팅콘퍼런스에서 발표된 '세계 슈퍼컴퓨터 톱500' 순위가 보여주는 한국의 실상은 심상치 않다.

이 순위에서 1위는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에 설치 된 IBM 슈퍼컴퓨터 '세쿼이어'였다. 지난해 6월과 11월 이 부분 1위였던 일본 후지쯔가 제작한 게이는 2위로 밀려났다. 일본은 지난해 7년만에 슈퍼컴퓨터 1위에 복구했지만 1년만에 미국에게 자리를 빼았겼다. 미국은 전체 500대 시스템 중 253개를 차지했다.
일본과 미국간의 세계 1위 슈퍼컴퓨터 경쟁은 사실상 국력 경쟁으로 인식될 정오다. 중국의 티엔허(천하)-1A도 5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기상청의 '해담'과 '해온'은 순위는 55위에 그쳤다. 지난해 순위 31위 대비 크게 하락한 순위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 '타키온'도 37위에서 65위까지 추락했다. 매년 순위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한국 슈퍼컴퓨터와 세계 1위를 차지한 세쿼이어를 비교하면 우리나라 수준이 보인다. 업계표준 속도테스트(Rmax)와 이론성능치(Rpeak), 전력량을 합한 총점에서 세쿼이어는 157만2864점을 얻었다. 반면 우리나라의 타키온은 2만6232점을 획득하는데 그치고 있다. 점수차이가 60배가 넘는다.

슈퍼컴퓨터의 생명인 속도 차이는 더 심했다. 세쿼이어가 16.32페타플롭스인 반면 타키온은 0.27페타플롭스에 그치고 있다. 세쿼이어가 80배나 빠르다. 페타플롭스는 슈퍼컴퓨터속도 측정 단위로 1초당 1000조 회 처리하는 과정을 뜻한다.

미국 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슈퍼컴퓨터 성능도 우리를 압도한다. 일본의 슈퍼컴 '게이'는 10.51페타플롭스를 중국의 티엔허-1A은 2.5페타플롭스를 기록했다. 우리보다 각각 50배, 10배 빠르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슈퍼컴퓨터의 실상을 보면 아쉽기만 하다. 현재 기상청과 한국과학 기술정보원에 설치된 슈퍼컴퓨터 3대는 전부 미국산이다. 기상청의 '해담'과 '해온 '은 미국 클레이가 한국기술정보원의 타키온은 미국 오라클이 제작했다. 우리 손으로 만든 슈퍼컴퓨터는 아직 없다.

국내 슈퍼컴의 순위 하락은 신규 투자가 없기 때문으로 꼽힌다. 우리의 슈퍼컴퓨터는 설치 당시의 성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 일본, 중국 등은 꾸준한 기술개발과 클러스터링, CPU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슈퍼컴퓨터 성능을 발전시키고 새로 설치하며 우리와 간격을 벌려가고 있다.

그럼에도 기상용 슈퍼컴퓨터 3호기 ‘해온’과 ‘해담’은 우리 정부가 소유한 가장 비싼 장비다. 슈퍼컴퓨터의 취득금액은 424억원으로 취득 후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작년 말 기준 장부가액은 350억원이나 된다. 이 장비는 오는 2016년까지 사용해야 한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이정민 기자 ljm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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