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금호아시아나 '기내식 대란' 와중에 오너 딸 '낙하산 입사' 논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금호아시아나 '기내식 대란' 와중에 오너 딸 '낙하산 입사' 논란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주력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와중에 또 다른 계열사에 경영 경험이 전무한 오너 일가를 임원 자리에 앉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3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의 딸 박세진(40)씨는 지난 1일부로 금호리조트 경영관리 담당 상무로 입사했다.

1978년생인 박 상무는 박 회장의 1남 1녀 가운데 둘째다. 이화여대 소비자인간발달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요리 전문 학교인 르 코르동 블루 도쿄와 런던 분교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 도쿄관광전문학교 음료서비스학과 및 일본 핫토리영양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상지대학교 대학원에서 글로벌사회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박 상무의 학력을 보면 요리와 관광학을 전공한 것은 맞지만 금호리조트 상무로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룰 둘러싸고 '금수저' '낙하산' 수식어가 벌써부터 뒤따른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박 상무에 대해 "호텔 경영, 조리, 요식업에 대한 전문 지식이 금호리조트의 전체적인 서비스 품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상무의 갑작스러운 입사 소식은 아시아나항공이 초유의 기내식 공급 차질 사태를 겪는 와중이라 더욱 유감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기내식 없이 항공기를 띄우는 '노밀(no meal)' 상황은 이날까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는 업체의 협력사 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미스러운 사건에 이어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 경영상 위기를 맞고 있다. 기내식 대란이 종료되더라도 책임 소재를 놓고 기내식 공급 업체와의 법적 공방도 불가피해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노밀 사태는 올해 들어 기내식 공급 업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예견됐으나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아시아나항공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온다. 재계 한 인사는 "글로벌 항공사에서 기내식 공급이 끊긴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로 항공업계에서도 부끄럽다는 반응이 있다"면서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5년 동안 기내식을 공급한 루프트한자 스카이세프그룹(LSG)과의 계약 관계를 청산하고 게이트고메코리아라는 회사로부터 이달 1일부터 기내식을 받기로 했었다. 그러나 지난 3월 기내식을 생산하는 공장에 불이 나 공급이 3개월 늦어졌다. 이 때문에 임시로 소규모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LSG 측에 단기 공급 계약을 타진했으나 상대방의 거절로 불발됐다. LSG 측은 관세법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재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투자를 요구받는 등 양사 간 신뢰 관계가 무너졌다는 판단에서 거절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LSG는 2016년부터 아시아나항공이 재계약을 조건으로 지주사인 금호홀딩스(현 금호고속)에 대한 투자를 요구했다고 주장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공급 계약 협상 과정에서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16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달라고 요구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LSG 관계자는 "법률 자문을 받은 뒤 독일 본사에서 계약이 깨지더라도 불공정한 방법으로 연장하지 말라고 지침이 내려왔다"고 밝혔다.

반면 새 계약자인 게이트고메코리아의 모회사 HNA그룹(하이난항공그룹)은 공교롭게 지난해 금호홀딩스가 운영 자금 목적으로 발행한 BW를 1600억원에 취득했다.

게이트고메는 본래 스위스 회사였으나 2016년 HNA그룹에 인수됐으며, 같은 해 말 아시아나항공과 합작사를 차려 30년 동안 기내식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BW 취득은 그룹 대 그룹 간 이뤄진 것이며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상 더 유리한 조건에 따라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기존에는 지분이 20%였고 등기이사가 1명이었는데, 새 합작사에서는 지분 40%에 등기이사가 2명이고 이중 1명은 부사장급이어서 경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